최근 황성공원 내 호림정에서 선정비와 불망비, 효자비 등 총 29기의 비석이 경주읍성으로 옮겨졌다. 이 비석들은 경주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경주신문에선 29기 비석을 소개하며, 우리 지역의 귀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또한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나아가 이 비석들이 매력적인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경주읍성에 위치한 비석 29기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비석은 ‘營將柳公春浩永世不忘碑(영장류공춘호영세불망비)’라고 새겨진 불망비다. 이는 경주에서 유일한 철비(鐵碑)로, 경주시 성건동 392-1에 있던 철비를 향도감 권달운의 후손들에 의해 효현동 소태고개로 옮겨졌다고 전한다. 비석의 전면에는 ‘歛此大惠 雄鎭一摩 裘帶多暇 氷蘖自持 口碑濫境 頂薌載路 勒諸翁仲 宴出衆籲’, 후면에는 ‘崇禎 紀元 五 癸巳 六月 日 立 鄕都監 權達運 監官 金時憲’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를 국역하면 ‘조세 거둠에 큰 은혜를 베푸심은 웅진의 한 영장이셨네. 군정의 바쁘신 여가에도 빙옥의 마음을 가지셨다. 칭송은 온 고을에 자자하여 향기로운 덕택 수레에 가득하였네 여기 비석을 세운 것은 많은 사람들의 성원으로 이루어졌네’ ‘숭정기원후 다섯 번째 계사년(1893) 6월 어느날 세우다. 향도감:권달운, 감관:김시헌’이다.
이러한 내용은 류춘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 그의 덕망과 업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의도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석에 새겨진 문구는 그가 지역 사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력과 주민들로부터의 지지를 상징하며, 역사적 맥락에서 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철비의 상태 보존을 위해 비각 설치나 바람과 습기가 덜한 곳으로의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주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더욱 잘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