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은 전통적인 세 가지 측면(3E’s)과 함께 문화 활력(cultural vitality) 또한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위해 고려해야만 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Hawkes, 2001). 문화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며 집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과 같다. 문화적 속성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공인된 3개 기둥(환경, 사회, 경제) 외에 지속가능성의 한 기둥이면서 기존 기둥의 상호연계와 작용을 촉진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황광선・염지선, 2019: 288).
하지만 2015년 9월 채택된 SDGs는 교육, 도시, 소비와 생산 등의 목표에 세부목표로 제시되었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활을 증진하고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도구적 관점의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UNESCO와 UCLG는 상호 국제회의와 협약을 선언했다. 이들은 Post-2015가 지속가능발전문화를 충분히 포함해야 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채택된 SDGs의 주요 핵심 의제로 반영되지 못했다. 국제 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할 발전의제로서 책정된 SDGs 안에 문화를 중심적인 주제로 한 고유의 목표가 설정되기에는 이르지 못하고, ‘문화’는 ‘경제’, ‘환경’, ‘사회’라는 다른 3가지 측면과 관련된 각 목표에서 산발적으로 언급되는 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첫머리의 제8항에서는 ‘인종과 민족,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서술되어 있다. 또한 제36항에 보다 직접적으로 문화에 대한 언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관용, 상호존중, 세계시민의식과 공동의 책임에 대한 윤리를 강화할 것을 서약하고. 세계의 자연적,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든 문화와 문명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결정적 조력자라는 점을 인식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문화와 관련한 SDGs 목표는 ‘4-7.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 및 지속가능한 생활방식, 인권, 성 평등, 평화와 비폭력 문화 확산, 세계시민 의식, 문화적 다양성 존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문화의 기여에 대한 교육을 통해 모든 학습자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촉진시키는데 필요한 지식 및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8-9. 2030년까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고유문화와 특산품을 홍보할 지속 가능 관광을 진흥할 정책을 개발하고 이행한다. 11-4.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및 보존 노력을 강화한다. 12-b. 지속가능발전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문화와 상품을 홍보하는 지속 가능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 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고 시행한다.’ 등 SDGs 17개 목표 중 네 개의 세부목표에서 문화와 관련해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물론 문화에 고유한 목표의 도입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SDGs 개별 목표 중에 문화에 대해 언급되어 있고, SDGs 안에 문화적 요소를 읽을 여지가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주요 행위자들이 SDGs에 문화적 목표를 도입하는 데 실현하기 위해 쏟은 노력에 비추어 볼 때, 얻어진 성과가 불충분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화’와 ‘발전’이라는 다의적인 개념의 통합성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고 지속가능발전에 문화가 담당하는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를 불식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는 공공정책에 문화적 관점을 포함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