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권 추락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자들이 있어서 화제다.
경주정보고 등산부 졸업생들은 20년 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스승을 찾아뵙고 감사를 전하고 있다.
경주정보고 등산부 졸업생 한상덕 씨를 비롯한 6명은 마음 한쪽에 고교 시절의 등산부 기억과 그 안에서의 소중한 만남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권종훈 선생과의 만남이다. 그들은 졸업 후에도 매년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을 찾아뵙고 있다.
이번 스승의 날에도 한 씨와 그의 고등학교 등산부 선후배들은 선생님을 찾아뵙고, 그 은혜를 되새겼다. 각자의 업과 상황에 따라 선생님을 찾는 인원은 다소 변동이 있으나 늘 4~5명은 함께 한다고 했다.
“만약 찾아뵙지 못하는 선후배들은 전화로라도 인사를 전합니다. 선생님께서 학창 시절 저희에게 주신 사랑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죠”
현재 월성중 교장으로 재직 중인 권 교장은 당시 등산부 학생들에게 산과 함께하는 인생의 방법과 정도를 가르쳤다. 이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인성 교육을 통해 인생의 선배로서 진정한 가치를 전달한 것이다. 당시 공부가 싫었고, 학교가 재미없었던 학생들은 우연한 기회에 등산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달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방학 때 지리산을 등산하며 겪었던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선생님의 응원은 한 씨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사실 고등학교 다니기 전까지 산을 몰랐습니다. 제대로 된 장비도 없었고 돈도 없었죠. 여름 방학 때 지리산을 등산한 것이 기억에 깊이 남습니다. 무더운 여름, 물도 부족하고 등산 장비도 없이 2박 3일 지리산을 등산하며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걷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선생님이 응원해 줘 완등할 수 있었죠. 그때 많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3년간 등산부로 활동하며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권종훈 선생님이 없었다면 현재 멋진 인생을 살아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매년 선생님을 만나러 가고 있다. 또한 캠프와 장학 프로그램 등 후배들을 돕기 위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혈기 왕성하고 겁 없던 10대 학생에게 산을 알게 해주고, 인생의 정도를 알게 해주신 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매년 찾아뵙는 제자들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