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Culture)는 ‘인류가 발전시켜 온 문화유산이나 모든 종류의 예술적 활동 혹은 창작물’로 정의된다. 최근에는 문화를 ‘인간과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UNESCO, 1998)’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인류학적인 시선이라 할 수 있다. 넓은 관점에서 보는 문화의 정의는 인간과 지역 사회를 구성하는 가치, 규범, 전통, 관행, 도덕 등을 포함한다. 유네스코의 1995년 보고서에서 문화는 예술과 문학을 포함한 전통, 라이프스타일, 거버넌스, 인간의 기본 권리, 가치체계, 신념 등을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2001년 11월 2일 파리에서 개최된 제31회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유네스코 세계선언’에서 명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화’는 사회 혹은 사회 집단의 정신적·물질적·지적·감정적 특성의 조합으로,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무형의 것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문화는 생활양식·공생의 방법·가치 체계·전통·신념을 포함한다(UNESCO, 2001). 유네스코가 제시한 문화의 관점은 그 대상을 예술작품으로 대표되는 구현화된 것뿐만 아니라 무형의 것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또한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가치나 신념,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회적 영위에 이르는 폭넓은 행위까지도 포함하여 생각하고 있다.  최근 다수 연구자는 ‘인간이 만든 제도와 그로 인한 인간의 행태까지도 문화적 속성’으로 포함하고 있다(Williams, 1997). 지속가능발전과 연관시켜 문화적 속성을 분류하면 ‘문화자본’(culture as capital)으로서의 문화, ‘삶의 방식’(culture as process and way of life)으로서의 문화, ‘지속가능한 사회 촉진제로서의 문화’(culture as a vehicle for sustainable values), ‘예술가치 창조’(culture as creative expression)로서의 문화로 나눌 수 있다(황광선・염지선, 2019: 289-290). ‘자본으로서 문화’는 전통, 문화유산, 공간적 특성, 예술, 그리고 역사를 포함한다(Roseland, 2005).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는 시민의 가치관이나 행위 양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서 사회 안의 내재된 도덕적 가치·규범·관습 등을 포함한다(Davies & Fay, 2005). ‘지속가능한 사회 촉진제로서의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접착제와 같은 역할(Rana・Pirancha, 2007)을 하는 것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유대와 협력을 통한 사회문제 해법을 제공해 준다. ‘예술가치 창조로서의 문화’는 사회와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극대화시켜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문화의 개념을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수행한 연구는 Hawkes(2001)를 통해 제기되었다. Hawkes는 지속가능발전에서 문화의 속성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것은 첫째, 사회 가치(social value)이며 둘째, 이러한 가치를 이룩해 나가는 모든 삶의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Hawkes, 2001). Hawkes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목표 아래에서 문화란 사회적 산물로 인간의 행태를 표현하고 지역사회를 구성해 나가는 모든 과정 아래에서 문화가 발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지속가능한 발전에서의 문화적 속성은 생물처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황광선・염지선, 2019: 287-288). 한편, 지속가능성 담론에서 문화는 크게 두 가지 맥락에서 논의된다. 하나는 ‘문화적 지속가능성(Cultural Sustainability)’이라는 용례이다. 지속가능성의 대상으로서 문화를 논하는 경우다. 사회 수준에서 ‘문화의 지속가능성’은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른 하나는 ‘지속가능성에서 문화(Culture in sustainability)’라는 용례이다. 이는 ‘광범위한 사회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문화의 역할’ 또는 ‘모든 개발에 문화적 관점을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철호・박소윤, 2020: 19).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문화의 역할은 문화다양성, 문화적 표현 및 자유, 문화유산, 문화 권리 및 참여, 협동과 협력, 문화교육의 활성화라는 차원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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