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주 최초로 문을 연 제로웨이스트 가게 ‘숲을’. 5년간 지역에서 제로웨이스트 활성화를 위해 스스로 많은 활동을 진행해 왔다.
‘숲을’은 더 다양한 움직임으로 지구를 위한 행동들을 펼치고자 ‘가게’의 틀에서 벗어나 ‘경주환경모임’으로 새로운 걸음을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진행해 오던 쓰줍(쓰레기 줍기)을 비롯한 환경교육 등에 더해 재래시장에서 환경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 그저 스스로 지구를 위해 움직이는 경주환경모임 ‘숲을’의 권은선 대표를 만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숲을’, 환경모임으로 바뀌다
2019년, 제로웨이스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림 씨에 의해 경주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가게 ‘숲을’이 탄생했다. 최근에야 곳곳에 제로웨이스트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제법 생겼지만 당시 경주에는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할 정도였기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림 씨가 ‘숲을’의 문을 연 이후 경주에서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민들이 한 두명씩 모여들었고, 개별로 펼치고 있던 지구를 위한 행동들이 조금씩 모임으로 발전하게 됐다. 지난 3월 15일, 황오동의 제로웨이스 가게였던 ‘분이상점’과 ‘숲을’은 힘을 합쳤고, 본격적인 환경모임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아직은 10명 남짓한 규모의 모임이지만 그동안 실천해온 활동들은 그 어느 단체나 모임에 뒤처지지 않는다.
매월 2회 쓰줍(쓰레기 줍기)과 환경 캠페인, 환경교육, 경주시 행사 참여, 재래시장 천주머니 활성화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는 것. 이러한 ‘숲을’의 활동으로 올해는 마을공동체 사업도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지구를 위한 움직임
‘숲을’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친환경 삶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활성화에 많은 비중을 둔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심각한 쓰레기 문제의 원인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숲을’은 경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황리단길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월 2회 쓰레기 줍기와 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 6월에는 전국 일회용컵 줍깅대회에 참가해 황리단길에서 500여개의 일회용컵을 회수해 1등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 살아갈 세대를 위한 환경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경주신문이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으로 진행한 환경교육에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신라문화제 화랑원화단의 환경교육을 담당했다. 경주시 행사인 벚꽃축제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플로깅을 진행하거나 친환경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로웨이스트를 알리는 활동도 진행했다.
쓰레기 없는 장터, 재래시장과 함께
환경모임 ‘숲을’은 2022년부터 ‘쓰레기 없는 장터’를 자체적으로 기획·진행해 왔다. 쓰레기 없는 장터는 말 그대로 일회용품이 없는 장터를 지향하는 것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통 대신 천주머니를 쓰도록 시민들에게 알리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터에 참여하는 셀러들은 소비자들이 무포장, 알맹이만을 구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을 구성했다.
이렇게 쓰레기 없는 장터에서 소비자들이 친환경 장보기 방식을 배우고 기후위기에 대해 인식을 하게 된다면, 조금씩 지역에서 친환경 장보기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숲을’ 회원들은 희망하고 있다.
권은선 대표는 “이제껏 ‘숲을’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 소수가 시작한 모임이었다”면서 “5년간 지속해온 작은 움직임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 지구와 환경의 소중함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구를 위한 여러 움직임을 통해 경주시민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널리 알려 비닐과 플라스틱 없는 일상이 되길 바란다”며 “경주환경모임 ‘숲을’은 생활 속에서 실천가능한,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들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