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단순 회의나 도시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격 상승과 국가 자긍심을 고취하는 국제회의”라며 경주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지난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린다. 현재 경주를 비롯해 인천, 제주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포용적 가치 실현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 공유 △경호·안전 안심 도시 △준비된 국제회의도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본지는 지난 1일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주낙영 시장과 인터뷰를 통해 각 분야별 경주의 장점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
K-팝, K-드라마, K-무비 등 한류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360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의 보고다.
세계 여행객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론니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임지’ 등 세계 최고의 저널리스트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꼭 가봐야 할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경주를 소개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면 그 시기는 11월로 형형색색 단풍이 최절정에 달한다. 세계 정상과 배우자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첨성대, 월정교 등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진다면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로 알려지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포용적 성장가치와 지방시대 지역균형발전 실현
2020년 말레이시아 정상회의에서 무역과 투자 자유화에 중점을 둔 ‘보고르 선언’을 완료하고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했다. 이 미래 비전의 핵심은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간단히 말해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는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국내적 측면에서 보면 지역균형발전으로 치환된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를 국정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PEC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주, 인천, 제주 중 유일한 지방중소도시는 경주뿐이다. APEC의 포용적 성장가치와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실현이라는 점에서 경주는 충분한 명분이 있다.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톡(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 해외 중소도시의 성공 개최 사례를 보면 경주는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준비된 국제회의도시 경주
2014년 경주가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고, 2015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개관 이후 국제회의도시로서 꾸준히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 전략을 펼쳐왔다. 그간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등 다양한 분야의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 개최한 노하우를 갖췄다.
특히 2022년 보문관광단지 일원 178만㎡가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선정됐고, 국제회의 복합지구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돼 APEC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 주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증축도 2024년 마무리된다. 특히 보문단지를 APEC 정상회의를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보문단지는 숙박, 회의, 사무공간과 전시, 미디어센터 등 모든 주요시설을 가까운 거리에 배치할 수 있어 정상회의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인근 포항경주공항을 비롯해 1시간대의 김해·대구·울산공항과 KTX경주역, 경부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완벽한 교통체계도 큰 장점이다.
정상 경호와 안전 최적 모델
국제적인 정상회의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경호와 안전이다.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경우 국내·외 NGO 단체들의 찬반집회 등 경호와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로 인해 교통통제와 각종 보안 요구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다.
정상회의가 열릴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을 비롯한 모든 시설이 3분 거리 이내에 위치해 이동 동선이 매우 짧고, 다른 경쟁도시와 달리 바다와 접해있지 않아 해상은 물론 시가지, 주요도로 등을 봉쇄하지 않아도 돼 시민불편은 전혀 없다. 또한 지형 특성상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호 경비에 가장 최적화된 장소다. 시민들의 주 생활권과 5km 이상 떨어져 있고, 높은 고층건물이 없어 정상 경호와 안전에 있어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 2005년 APEC이 부산에서 개최될 때 한미정상회담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것은 그만큼 경호·안전 최적지임을 반증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 기적 경험 공유
경주는 국제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첨단과학산업도시이기도 하다. 한수원 본사, 월성원전, 원전의 블루오션인 소형모듈원자로(SMR) R&D 전초기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연구원, 양성자가속기센터,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원전·미래차 첨단과학산업도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로 한국의 원전과 에너지산업을 세일즈 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또한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로서 인접한 울산의 완성차·조선, 포항의 철강·2차전지, 구미 전자·반도체, 안동의 바이오산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 시찰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다.
25만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의지와 결의
무엇보다 경주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의지가 높다. 시민들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이번 APEC 정상회의 만큼은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일념으로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100만 서명운동 전개 결과, 불과 85일 만에 25만 경주인구 보다 약 6배 많은 146만3874명이 서명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단체는 물론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나선 결과였다. 현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광역 대도시와의 가장 큰 차이점도 바로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의지와 결의에 있다.
APEC 경주유치 명분과 당위성 차고 넘쳐
지방화 시대 지역균형발전과 APEC의 포용적 성장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도시 경주에 정상회의가 유치돼야 할 명분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또 성장 동력과 발전 가능성면에서도 경북과 경주는 APEC 개최 시 국내 어느 곳 보다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정상회의는 단순히 회의가 아닌 우리의 5000년 유구한 역사문화와 한국의 경제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격 상승과 국가 자긍심을 고취하는 국제회의이자 외교·경제·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다.
발전된 문명을 내세우기보다 한 차원 높은 문화의 힘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단순히 회의만 한다면 수도권이나 대도시가 편리할 수도 있겠지만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 그 도시는 반드시 경주가 돼야 한다. APEC 유치 146만 경주지지는 놀라운 성과다.
전 국민적인 경주유치 의지가 확인된 만큼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와 프리젠테이션을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 타 도시와 차별화된 유치전략, 중앙정부 등 전방위 유치 세일즈, 민간주도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 전개 등을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준비해 반드시 유치하도록 전 행정력을 올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