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윤 신경주대 총장은 지난 5일 4·10 총선 경주시선거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주 도심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한수원 본사와 경주시청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경주를 위해 시민들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한수원 본사를 신경주대 부지로 이전하고, 수백개의 협력업체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죽어가는 경주를 다시 방치하면 선조와 후손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모든 것을 바쳐 소멸돼가는 경주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주요 공약 세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한수원을 경주대로 이전하고 당초 계획한 협력업체 유치와 함께 한수원 본사 자리에는 원자력연수원 유치 등으로 지역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주역사 부지에 파리 에펠탑, 뉴욕 자유여신상 같은 역사적 관광 명물을 세우고, 국제적 랜드마크를 조성해 경주를 실크로드의 출발지, 문화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신라왕경특별법을 개정하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왕경을 조속히 복원하고, 황룡사지 복원도 동시에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총장은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과 관련해 “한수원 본사 이전을 위해 신경주대 부지를 내놓겠다”며 “그 외의 정치와 행정도 이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부지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경주를 살리기 위해 그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토지 보상 문제는 감정가나 공시지가로 하는 방법으로 한수원의 본사 이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총장은 “경주시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시민의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천년고도 경주를 살리는 혁명적 성취를 해내겠다”며 “신라 천년고도 서라벌을 혁신하고 개벽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주가 변하려면 이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 그것을 잘 알고 있으니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