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예전에는 대통령, 과학자, 선생님이라고 답했었는데, 요즘엔 아이돌, 유투버라고 답한다. 질문하는 어른이나 답하는 아이나 꿈이 뜻하는 바는 장래 희망, 즉 직업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아무도 꿈을 꾸지 않는다. 이미 직업이 정해졌고, 내가 꿈꾼다고 해서 직업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지레 포기한 것이다.꿈이란 무엇인가? 잠잘 때 꾸는 꿈, 헛된 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줌마가 말하고 싶은 꿈은 사전적 의미로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말하는 꿈이다. 원래 꿈의 뜻이 그렇다.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은 어른이 되면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다. 어른이 되어도 꿈은 계속 가져야 한다. 100세 시대다. 이삼십 대가 되어 직업을 가졌으니 꿈을 갖지 않고 남은 70년을 보내야 할까? 얼굴을 책임져야 하는 불혹(40세)이 되었으니 남은 60년은 꿈 없이 보내야 하는가? 하늘을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50세)이 되었으니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지내야 하는가? 귀가 순해져 모든 것이 객관적으로 들린다는 이순(60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 아이가 꿈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거나 안타까워하는 엄마들을 자주 본다. 그러면 아줌마는 묻는다. 엄마의 꿈은 뭐냐고? 그러면 가족의 건강과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 아줌마는 다시 묻는다. 그런 거 말고, 엄마, 인간 ***의 꿈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쉽게 답하지 못한다. 자신을 꿈꾸지 않으면서 아이가 꿈을 꾸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세상을 접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부모는 사회를 바라보는 커다란 축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아이들 뒷바라지한다고 학원 뺑뺑이 돌리고, 자신의 꿈 없이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삶, 그 모습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바라는 삶일까? 부모가 되어 다 큰 아이들의 결혼과 황혼육아, 그것이 자신의 노후라고 생각이 된다면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고 싶을까? 지금 내가 사는 삶이 아이들이 살아갈 삶이다. 꿈을 꾸며,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와 자신의 삶은 없고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는 다를 것이다. 학벌의 문제도 아니고 자산의 문제도 아니다. 아줌마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고, 나의 실력과 현실을 반영하고는 연출과 작가 공부를 했으며, 작품을 몇 편 쓰고서는, 내 작품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꿈은 변했고 15년이 흐르면서 하나씩 이뤘다.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운동(요가)도 했고, 새로운 세계를 맛봤으며 코로나로 잠시 멈춘 후 또 다른 운동(필라테스)을 시작했고, 오십이 되어 발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년 안에 몸에 근육 좀 키우고 발레를 배우고 싶다는 꿈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부자는 아니더라도 궁핍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절약과 저축, 공부와 투자가 이어졌다. 20년이 흐르니 결과물이 눈에 띄게 보인다. 몇몇 꿈은 이뤘고, 몇몇 꿈은 나의 한계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꿈을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른들이 꿈꾸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기 전에 자신의 꿈을 알아보자. 물론 대다수가 가족의 행복과 건강일 것이다. 그것이 최우선 가치라는 말에는 아줌마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려면 남편이자 아빠, 아내이자 엄마인 그대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꿔야 하지 않을까?(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은 부모의 꿈이 아니다!) 부모가 꿈 꾸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을까? 꿈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장래희망에 한 단어 끄적이는 게 고작일 것이다. 그러나 어디 꿈이 한 단어 쓴다고 이루어지는 것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모르는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 부모도 아이도 안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익힌 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쉬운가, 그러나 매일 보는 부모가,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발전하려고 애쓰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 어떤 명강의 명교재보다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