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에서는 2차례에 걸쳐 명품 경주 쌀 만들기 대안과 쌀 농가 고충 대책에 대해 게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 경주 쌀 이사금의 소비 촉진 및 판로 마련, 농민들의 노력 등 다양한 목소리가 지금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책에는 결국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튼튼하고 양질의 쌀을 수확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공동방제와 영양제 투입 횟수 증대,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홍보 및 소비 촉진 사업 발굴, 농민의 기본적인 소득 보장을 위한 장치 등 추가적인 예산 투입이나 예산의 재편성이 필요하다. 다만 예산의 재편성이라고 잘 돌아가는 지원사업이나 효과는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사업의 재편성은 절대 아니라 할 수 있다.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실효성이나 관례에 의한, 그리고 이해관계에 의해 편성된 예산이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경주는 전국 9위 규모의 쌀 생산지다. 혹자는 규모만 9위이고 대한민국 30대 브랜드에 한 번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밥맛은 경북도에서 인정받고 서울·경기권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이제야 조금씩 경주 쌀의 이미지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예산 부족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좋지 않은 품질의 쌀이 유통된다면 이는 경주 쌀 농가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강원도 횡성 한우는 수도권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우 브랜드다. 횡성군에서는 조례를 개정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수년 동안 수도권 아파트 단지, 길거리 등에서 시식과 판매를 실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급상승시켰다. 지금이야 축산물 시식·판매가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지만 그만큼 시기적으로, 축산농가와 행정, 의회가 한마음으로 나섰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경주 쌀 또한 아직 늦지 않았다. 쌀 소비량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명품 쌀에 대한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 경주시와 농협, 농민은 명품 경주 쌀을 생산하고 홍보해 다양하고 규모화된 판로를 개척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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