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활용한 산업은 다양한 전자제품과 통신은 물론 의료와 법률, 미술과 문학, 음악에 이르는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며 번창하는가 하면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AI로 인한 인간 역할의 축소, 고도화된 AI로 인한 실업과 불의의 사고, AI에 의한 사회장악 등 부작용이 강하게 제시되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끊임없는 편리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한쪽에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AI를 대하는 인류의 양면성이다. AI를 소재로 한 영화도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펴며 자연스럽게 스크린을 장악해 왔다. AI 자체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AI를 활용하는 장면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SF영화들은 최첨단 AI들이 빠지면 이야기 자체가 되지 않을 만큼 비약적으로 AI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속에서 AI가 좋게 활용되는 장면은 주로 AI가 부속물로 나타나는 경우다. 사람을 보조하거나 우주선의 항로를 설정하거나 외계에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거나 과학적인 데이터들을 읽어줄 때, 일어날 사건의 가능성을 확률로 알려줄 때 등이다. 이럴 때의 AI는 친절하고 편리하고 고마운 존재로 묘사된다. 스타워즈의 R2D2와 3PO, 전격 제로 작전의 키트, 인터스텔라의 타스, 아이언맨의 자비스 등은 매우 유익한 AI들이다. 그러나 정작 AI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많은 영화들은 AI를 다소 부정적으로 다루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 아이언맨의 자비스에서 진화한 울트론, 최근 넷플릭스에 등장한 AI인형 메간, 프랑스 영화 빅버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영화들에서 나온 AI들은 자신을 만든 인간을 능가해 스스로 학습하면서 인간들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거나 아예 인간을 말살하고 자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시도한다. 심지어 세상 자체가 AI의 거대한 구도 속에 있다는 설정의 영화도 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에서 인간은 AI가 구현한 우주 속 일부에 지나지 않고 그 속에서 인간이 자신들을 창조한 AI에 대항해 싸운다는 어마어마한 우주관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쯤 되면 인간과 AI 간의 경계가 혼란스럽게 무너진다. 메트릭스와는 좀 다르지만 인간과 슈퍼 컴퓨터가 결합해 끔찍한 AI가 된다는 영화 트랜센던스는 AI가 신의 영역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겨주기도 한다. AI가 인간을 능가해 현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다. 게임에서 AI는 체스를 이기는가 싶더니 신의 영역이라는 바둑에서조차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인간의 패배를 확정지었다. 미술 분야에서, 특히 디자인계에서는 AI가 디자이너의 창의력을 도용하는가 하면 순식간에 어려운 디자인을 구현해 이 방면 전문인들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도 AI가 작사·작곡하는 수준을 넘어 사이버 가수가 등장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서는 쳇 GPT가 대세인 와중에 쳇 GPT가 알려주는 정보들이 말도 안 되는 짜깁기로 만들어지는 통에 그 신뢰성을 의심받는 실정이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쳇 GPT가 일러주는 정보를 인용하다가는 신뢰성을 넘어 도덕성까지 잃을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쳇 GPT를 활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고 구글뿐 아니라 다양한 검색엔진들이 쳇 GPT를 능가하는 검색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검색엔진인 네이버도 쳇 GPT를 능가하는 수준의 AI ‘하이퍼 클로바’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좋건 싫건 AI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올 것이 분명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작용이 조금씩 혹은 극명히 드러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작용을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큰 작용을 미치는 것은 AI를 개발하는 인간이 얼마나 엄숙하게 도덕적인 기준을 지키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상상 이상의 초고도 AI가 등장한다면 이것은 결국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가설의 영화가 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하는 울트론과 자비스는 AI의 긍정과 부정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극과 극의 사례이다. 과연 인간은 어느 정도로 AI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영화 같은 현실이 펼쳐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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