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개최되는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올해 20회를 맞이했다. 2003년 눈높이 유소년축구대회로 시작한 화랑대기는 이제 명실상부 전국 최대 규모의 유소년축구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12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15일간 1500경기를 소화하게 되는 이번 화랑대기 축구대회에는 전국 초등학교와 클럽 600여팀 1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혹서기에 경기를 치르는 만큼 어린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 관리가 매년 화두가 됐다. 특히 올해는 안전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첫 대회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대회를 개최하며 큰 사고가 없었던 점은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의 노력에 대한 결과라 하겠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부분은 과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올해에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당초 11일 개최에서 하루 연기해 대회를 진행하는 등 일기에 의한 변수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각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는 경기장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시설물들을 점검했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장과 연습구장을 전면 폐쇄하는 대신 실내 체육시설을 제공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사전 대회 분위기 조성보다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당연하고도 적절한 대처라 할 수 있다. 또한 시와 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의료진과 진행 요원을 충분히 배치했다고 한다. 태풍에 의한 피해만 없다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랑대기는 매년 평균 310억원 정도의 경제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경주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20회를 맞이하는 올해도 이제껏 해왔듯이 항상 선수들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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