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식당에 어른 4명, 아이들 7명, 11명이 와서 테이블 3개 차지하고 앉아서 식사 5인분 주문하고 공기밥 4개 추가해서 세 테이블에 차려 달라하고 밑반찬 무한리필 하면...(특히 계란찜 생선 이런거 계속 달라할 때)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요?” 지난 7월 27일 양동마을에 영양 가득한 연밥을 중심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이석진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얼마나 황당했으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했을까 싶다. 요즘처럼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식당 운영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처럼 개념 없는 고객들이 들이닥치면 당연히 힘이 빠질 것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고객들을 즉시 내쫓아야 한다는 울분 섞인 댓글도 있고, 통 크게 이해하고 넉넉히 퍼주라는 의견도 달렸다. 그런가 하면 함께 답답하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참 염치없는 사람들이다.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다. 답이 없는 사람들이다는 공감이 표시됐다. ‘말한들 알아들으면 다행이고 못 알아들으면 괜히 맘 까페 올리거나 SNS 올려 전후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선동되어 별점 테러한다’는 SNS상의 나쁜 풍토를 성토한 글도 올라왔다. 가장 많은 답은 식당의 정책을 만들어 눈에 잘 띄게 붙여두라는 의견이었다. ‘1인 1주문 원칙에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구분해서 주문하도록 벽에 붙여두라’는 것이다. 어떤 분은 나이는 어떻게 규정하고 반찬은 어떻게 세분화 해서 명시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며 과하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 유명 맛집들은 대부분이 이런 알림판을 식당 안에 비치해 놓고 영업하고 있다. 이석진 씨가 이후 어떤 결정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석진 씨가 이런 불편한 심정을 올린 것은 어떤 조치가 필요해서라기보다 개념 없는 고객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고객이 왕이라고 하지만 왕도 왕 다워야 왕대접을 받는 법이다. 아이들 데리고 식당에 갈 때 한 번씩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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