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유적 발굴과 관련된 특별한 전시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 거주의 한인 2세 작가 권이나의 ‘PILES OF EARTH AND RUBBLE MUNCHEN/GYEONGJU’전시가 솔거미술관 기획 1~2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솔거미술관 국제작가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 ‘PILES OF EARTH AND RUBBLE MUNCHEN/GYEONGJU’는 독일의 뮌헨과 한국의 경주에서 진행됐던 유적 발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전시이다. 국제작가 초대전은 대한민국의 서사에 기반해 작품 활동을 하는 해외 작가의 전시를 개최해 동시대 세계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촬영 및 편집한 영상과 내레이션을 통해 역사적 발굴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고뇌가 녹아있는 영상 2점과 아카이브 자료가 공개된다. 권이나 작가는 198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래픽 디자이너로, 라이프치히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기획전과 같은 이름으로 출간한 권 작가의 책은 지난 2022년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 2022’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주의 고분군은 신라 왕릉이자 귀족들의 무덤으로써 그 존재가 오래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반면, 슈트베르크는 전쟁의 참상과 파괴의 상징에서 벗어나 세계에 개방되고 치유를 향한 도시 뮌헨의 상징으로 변모됐다. 또 경주의 고분들은 대부분 복원되고 보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슈트베르크는 전쟁의 상징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활동과 축제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김지현(포항시 북구, 59) 씨는 “역사적 발자취가 담긴 두 도시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더불어 여러 시대와 문화가 교차하는 이 두 장소를 이해함으로써, 문화와 역사의 상호 작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경주솔거미술관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미술작가를 발굴해 문화융합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을 지닌 경주의 신라 유적과 독일 슈트베르크를 함께 조명하는 권이나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를 경험하며 공감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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