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꼬네(1928~2020)’라는 이름은 몰라도 그가 작곡한 엄청난 영화의 배경 음악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를 기린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의 예고편만 봐도 벌써 ‘아~’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서부영화의 고전 ‘황야의 무법자’의 비틀린 듯한 음악, 영화 ‘미션’에 사용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넬라환타지아’(원곡 Gabrieis Oboe), 시네마 천국의 아름다운 선율이 그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화 음악을 단순한 영화의 도구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음악으로 끌어올린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다양한 음악작품이나 영화음악 외의 음악적 업적, 세계의 온갖 영화제에서 받은 음악상 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엔니오 모리꼬네 이름 자체로 영화음악에 관한 한 가장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가 7월 5일부터 개봉됐다. 그러나 진짜 영화팬들 이외에는 개봉 소식조차 모를 만큼 알려지지도 않았고 이를 다루는 뉴스매체도 거의 없었다. 상영관도 서울의 코엑스나 스타필드 등 대형관 몇 군데이고 경기도에서는 파주의 명필름 아트센트 등 소수일 뿐이어서 쉽게 보기조차 힘들다. 경주도 상영관이 없지만 잘하면 경주에서 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사회적 기업 ‘문화와 나눔’ 김종욱 대표가 지난 7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격문(?)이 경주 영화팬들의 호응을 얻는다면 이 영화를 경주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 법하다. 김종욱 대표는 경주에서 상영할 경우 1만5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50명만 신청하면 이 영화를 유치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를 보려면 적어도 대구나 부산을 가야할 것인데 일반 영화비 1만2000원에서 3000원만 더하면 경주에서 편안하게 이 명작을 볼 수 있지 않겠나는 것이 김종욱 대표의 설명이다. 영화와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호응해 보시기 바란다. 엔니오 모리꼬네가 경주에서 대접받는다면 천국에서도 매우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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