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예술의전당 4층에서 열리는 한국예총 경주지회 창립60주년 기념특별전 ‘위대한 유산’전은 여러 가지 특별함이 느껴진다.
크게는 경주 현대 예술의 모태가 되었던 시인, 소설가 미술가, 사진가, 서예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리다. 경주 예술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누구나 알 만한 기라성 같은 분들의 작품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작게는 경주에서 오래전 학창시절을 보낸 50대 이상 시민들에게 오랜만에 잊고 지냈던 스승님들을 떠올리는 추억을 선물한다. 전시자들 중 많은 분들이 경주의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서이다.
이번 전시는 서예를 제외하고 ‘현대예술’이란 차원에서 경주 예술의 1세대 혹은 2세대 분들의 작품들 위주로 전시되었다. 그러나 지금 봐도 시대를 앞선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경주 예술의 선각자적 풍모와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박봉수 화백의 ‘투우’와 조필제 화백의 작품1,2 최복은 선생님 ‘바람’ 등의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이다.
경주의 오래전 모습을 작품 속에서 발견하는 즐거움도 새삼스럽다. 최기석 화백의 ‘계림’, 손수택 화백의 ‘첨성대’, 최현태 화백의 ‘남산`, 조희수 화백의 경주동방필막을 그린 ‘풍경’ 등이 그 작품들이다. 일본과 조선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렸다는 손일봉 화백의 작품에서는 전후 황폐화 된 듯한 민둥산이 그려져 있어 가슴 한쪽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사진에서는 60년대까지도 흔히 보였던 한복 두루마기를 비롯한 오래전 우리 주변의 모습들과 삶을 보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사진 작품이 그 자체로 역사가 되는 순간이다. 배진석 도의원이 올린 경주예총60주년기념 포스팅에 멋진 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주를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의 수도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과거 유형의 문화재나 건축물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면면히 숨 쉬고 있는 그리고 함께 향유하는 경주의 예술적 공기!! 그것이 바로 경주의 특별함입니다”
16일까지 열리니 아직 못 가보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