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시민들의 건강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크게 낮아졌지만, 우울감 경험률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현상이 최근 3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7월 초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2 지역사회 건강통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569가구, 19세 이상 9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울감 경험률이 10.8%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사람이 10명 중 1명꼴로 조사된 것.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2%에서 2021년 9.4%, 2022년 10.8%로, 최근 3년간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해, 정신건강 상담 확대 등 경주시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또 우울감 경험률의 표준화율(비교하고자 하는 집단 간 인구 구조 차이를 표준화 인구를 기준으로 보정한 통계치) 비교에서도 경주시는 9.5%로 전국 시군구, 경상북도 각각 6.8%보다 2.7%p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우울감 경험률은 70대 이상이 1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13.2%, 50대·60대 10.5% 등의 순이었으며, 40대가 3.6%로 가장 낮았다.
우울감 경험률이 증가하면서 ‘우울증상 유병률(우울증선별도구(PHQ-9) 점수총합이 10점 이상인 사람의 수)’ 역시 최근 3년간 증가했다.
2020년 3.5%에서 2021년 3.9%, 2022년엔 6.1%로 우울증상 유병률이 증가세롤 보이고 있는 것. 우울증상 유병률의 표준화율 비교에서도 경주시는 6.6%로, 전국 시군구 3.5%, 경상북도 4.2%에 비해 각각 3.1%p, 2.4%p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1.6%로 가장 높았고, 70대(9.9%), 30대(7.7%)가 뒤를 이었다. 40대가 2.5%로 가장 낮았다.
반면, 우울증상이 있는 사람 중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 전문가 상담을 받은 사람의 비율(정신상담률)은 2020년 36.8%에서 2021년 23.2%, 2022년 23.8%로 2020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의료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어진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의 요인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행정차원에서는 정신건강 상담 기관의 확대와 치유프로그램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코로나 블루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와 감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염려 정도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역사회 건강통계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는 지난해 38.7%로, 2020년 63.5%, 2021년 69.8%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염려는 지난해 32.2%로 2020년 71.7%, 2021년 80.5%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경험률은 조사대상 902명 중 38.3%가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여성이 39.1%로 남성(37.4%)보다 1.7%p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0.4%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이 23.4%로 가장 낮았다.
흡연·음주 및 안전의식 최근 5년간 개선돼
한편 지난해 경주시민의 흡연율(궐련)은 17.5%로, 전년(19.7%) 대비 2.2%p 감소했다. 월간 음주율은 지난해 50.0%로 전년(44.8%) 대비 5.2%p 높았다. 음주를 하는 사람 중 중 고위험음주율은 8.4%로, 전년(9.9%)보다 1.5%p 낮았다.
안전의식 영역 조사에서는 최근 5년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90.6%로 지난 2018년 78.4%에 비해 12.2%p 증가했다. 동승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41.8%로 지난 2018년 17.9% 대비 23.9% 늘어났다.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은 2.2%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을 보면 2018년 9.1%, 2019년 7.5%, 2020년 4.1%, 2021년 2.1%로 최근 5년간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