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 등이 확인된 쪽샘44호분, 즉 쪽샘유적발굴관이 지난 4일 10여년간의 발굴성과 공개를 끝으로 발굴을 중단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쪽샘유적발굴관의 보존방안이 결정되기까지 2년여 동안 고분을 발굴한 역순으로 실제 고분을 축조하는 고분재현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재청은 현재 쪽샘44호분 발굴현장 보존과 재활용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 국민공모를 통해 무덤에 새로운 명칭도 붙일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한 금관총과 고분정보센터가 개관식을 갖고 공식 개장했다. 금관총은 고분 정비 사상 최초로 돌무지덧널무덤의 주요 축조구조물인 목조가구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 복원의 핵심이다. 금관총과 이어진 고분정보센터는 신라고분의 모든 정보를 담아 고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지식타워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금관총과 고분정보센터는 신라고분의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발굴 50주년을 맞은 대릉원 내 ‘천마총’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경주 대표 유적지 중 하나다. 천마총, 쪽샘유적발굴관, 금관총 및 고분정보센터는 신라고분의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 곳 무덤이 각각 형태와 성격을 달리하고 있어 경주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세 곳의 신라고분을 연계·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지만, 아직까지 관련당국의 관심과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세 곳의 고분과 고분정보센터는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 높은 문화유산이다. 이들 유적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만의 정체성을 갖추고, 또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입혀야 한다. 또 신라고분에 대한 해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 전혀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함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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