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2021년 9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일련의 선택을 통해 인류가 돌파구를 확보하고, 사회의 역사적 붕괴를 피하며, ‘더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한 보고서 <우리의 공동 의제>’를 발표했다.
<우리의 공동 의제>에서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제시한 열두 가지 약속을 진전시키는 조치(행동)를 할 것을 제안한다. 유엔이 이 선언을 발표한 것은, 2020년 9월 유엔 창립 75주년을 맞아 국가 및 정부의 정상들이 채택한 ‘정치선언’의 이행을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치 선언(A/RES/75/1)은 유엔이 지난 75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초기 유엔 창립자들이 구상한 세계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음을 아쉬워한다. 불평등, 빈곤, 기아, 무력 충돌, 테러리즘, 위험과 불안, 그리고 기후 위기, 전염병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은 피난처와 안전을 찾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저개발 국가는 더 낙후되고 있고 완전한 탈 식민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유엔 회원국들은 COVID-19 대유행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글로벌 과제가 상호 연결돼 있고, 다자주의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음을 인식한다. 회원국은 다자주의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데 동의한다. 유엔을 중심으로 더 평등하고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세계를 재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해 2030 의제(SDGs)의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
사회계약과 관련 <우리의 공동 의제>는 보편적 권리와 기회에 주목한다. 보편적 교육, 주택, 양질의 일자리, 소득 보호뿐만 아니라 보편적 건강보장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며 국경 넘어 구체적인 협력을 주도할 ‘2025년 사회정상회의’를 제안한다. 유엔사무총장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온라인 생활’과 같은 새로운 도전에 적용하는 것이 새로운 사회계약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유엔사무총장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고매하거나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인류가 붕괴를 겪을 것인가,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선택은 우리의 몫이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를 못 가질 수 도 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답변한다. ‘유엔 2.0’은 데이터 분석 및 정보통신 기술과 접근의 개선, 혁신 증진과 디지털 전환, 전략적 선견지명을 통한 행동과 참여, 이행 및 성과에 집중, 관료주의 축소 및 협업 문화 촉진 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유엔의 주요 우선순위를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지속가능발전 촉진, 국제 평화 및 안보 유지, 아프리카의 개발, 인권증진 및 보호, 인도적 지원의 효과적인 조정, 정의와 국제법 증진, 군축, 마약 통제, 범죄 예방 및 테러 퇴치 등으로 설정한다(UN, 2021. 9. 30.).
2023년에도 유엔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고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엔 회원국과 지구촌 시민 모두가 유엔 헌장의 목적·원칙 및 국제법이 공정한 세계의 기초임을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군비관리, 비확산 및 군축에 관한 제 합의와 틀을 지지하고, 민주주의·인권의 존중하며 민주적 거버넌스와 법의 지배 촉진을 실현해야한다.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성평등, 여성 참여 및 여성과 여아의 권리를 증진하고 폭력, 인권침해, 부패, 주변화, 모든 형태의 차별, 빈곤, 배제, 교육과 고용의 결여를 포함한 불평등의 근본 원인에 대처해야 한다.
2023년에는 유엔을 보다 포용적인 기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역기관, NGO, 시민사회 등 모든 관련 주체와 제휴의 강화가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엔과 유엔 회원국은 미래세대인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일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청년은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청년의 유의미한 관여를 통해서만 지구의 미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