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학교 기숙사 내 학생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례안이 지난 5일 경북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경북도의회 배진석<인물사진> 의원은 제335회 정례회에서 ‘경상북도교육청 각급학교 기숙사 설치 및 운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5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서 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18일 열리는 본회의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조례안 발의를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기숙사 지원 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조례안에는 △매년 기숙사 설치 및 운영 지원 기본계획 수립 △기숙사선정위원회 구성 △교육감과 학교장 책무 규정 △통학불편자 우선 선발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기숙사운영위원회 구성 △기숙사 학생 자치회 구성 등을 담았다.
이는 기숙사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입소 학생의 생활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인권 보장 및 학업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규정이다.
배진석 의원은 “경북도는 각 시·군의 면적 등 지리적 특성상 통학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많다”면서 “조례 제정을 통해 도내 기숙사 생활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시설을 현대화한다면 이러한 약점은 오히려 경북만의 장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교육청 소관 각급학교 기숙사 운영현황에 따르면 고등학교는 전체 185개교 중 142개교(76.8%), 특수학교는 8개교 중 6개(75%), 각종학교 7곳(100%), 중학교는 267개 중 6개교(2.25%)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중·고교, 특수학교, 각종학교에 다니는 전체 학생수는 12만9703명이며, 이중 기숙사 입소 학생은 1만5068명으로 11.6%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의 95.8%에 해당하는 1만3564명이 고등학생이다. 전체 고등학생 6만2986명 중 5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주로 대학입시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기숙사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숙사 1실당 인원이 3명 이상 배치되는 곳은 3058실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대면수업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기숙사 내 온라인 양방향 수업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62개로 38.5%에 불과해 학업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배진석 의원은 “기숙사 생활환경이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학교 기숙사 관련 조례는 진작에 마련됐어야 했다”면서 “기숙사의 정서적·물리적 환경이 곧 학생의 일상생활 및 학습권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북 교육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