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과 소통할 경우 어떤 SNS를 사용할까? 놀랍게도 지난 1일 경주에서 만난 4명의 오스트리아 여행객들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더 놀랍게도 이중 마르쿠스(Markus) 씨는 불과 일주일만에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정도로 한글을 관심 있게 공부했다. 기자가 마침 가지고 있던 뻥튀기를 건네며 ‘뻥’이라고 알려주자 이것을 한글로 받아적어 깜짝 놀랐다.
기자가 이들을 만난 곳은 경주읍성 누각에 마련된 대청에서다. 외국인들 네 명이 대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어디서 온 손님들인지 궁금해 말을 걸어 보았다. 오스트리아라고 밝힌 그들은 낯선 기자의 접근에 두려워 않고 더불어 대화하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신들이 마시던 복분자주를 권하기도 했다. 모두 2주의 한국여행일정을 잡은 일행은 서울과 경주를 거쳐 제주도를 들른 후 귀국할 예정이다. 경주를 선택한 이유는 수도인 서울과 다른 한국의 오래된 도시를 느껴보기 위해서인데 자신들의 기대보다 경주가 훨씬 역사적인 도시라는 사실에 만족감을 표했다.마침 일행들은 가장 경주다운 곳을 가보고 싶어했다. 기자는 오래된 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을 봉황대라 소개하고 즉석에서 함께 가볼 것을 제안했다. 봉황대를 마주한 일행들은 신비한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노서동 고분군들을 거닐며 달빛 아래 은근히 드러난 첩첩의 능들에 신비롭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이 능들을 해마다 ‘임금님의 이발사’들이 단장한다는 것을 알고 신기해했다. 마침 일행 중 Katerina Dimitrova씨가 발을 다쳐 휠체어를 타고 있었는데 잠깐 동안 멀리 놔둔 휠체어 쪽으로 학생들이 지나갔다. 혹시라도 도난을 걱정하는 일행에게 한국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곳곳에 CCTV가 있어 매우 안전한 도시라고 알려주자 크게 공감했다. 이어 ‘신라대종’으로 가 한국 종 특유의 매력에 대해서도 듣고 기자가 유튜브에서 찾아 들려준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에 감탄했다.
이들은 사진 왼쪽부터 포토그래퍼인 Markus Ralbovszky, 그의 아내이자 교사인 Katarina Ralbovszky 씨, 한국의 KT와 비슷한 인터넷 통신사에 근무하는 Christian Pittesser 씨와 일러스트 작가인 Katerina Dimitrova 씨 등이다.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을 진정으로 느끼려는 모습에 주인인 한국인으로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기자가 찍은 사진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이들에게 전달되었다. SNS가 오스트리아 관광객들을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