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기술과 장인의 집요함으로 신비로운 자연을 빚어낸다.내면적 율동감이 전해지는 그의 작품은 솔직하고 담백한 동양 예술정신으로 귀결된다.
43년간 한길만을 걸어오며 도자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 온 최용석 도예가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17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매회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최용석 도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적 도자기능에서 현대적 소지 유약 기법을 적절하게 결합시킨 달 항아리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당연 백자입니다. 조선 후기, 17세기 말엽부터 18세기 중반쯤 만들어진 조선백자는 온화한 백색과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를 고루 갖추고 있죠. 이번 전시에서 소박하고 담백한 절제미로 정갈한 아름다움을 품은 백자 달항아리와 클로올링황토유를 다양하게 실험해 완성된 항아리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 전통도자기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 도자문화예술을 담은 신작들을 통해 도자문화의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것.
실용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그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정갈하게 조화를 이루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도자기의 표면에 물방울처럼 입체감이 나타나도록 하는 클로올링(물방울)황토 시리즈는 최용석 도예가가 직접 연구·개발한 시유제제조법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내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연구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 도예가.
그의 사유와 감각은 까다롭고 예측하기 어려운 공정을 거쳐 탄생되고, 그렇게 도예가의 기량과 숙련이 조합돼 탄생된 작품 앞에서 자연스레 겸허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온유하고, 강하고, 둥근 현상에 정성스러움과 완벽한 아름다운 조화가 숨어있는 달 항아리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둥근 달이 구름에 걸쳐지듯, 호수가를 비추듯, 혹은 거친파도 위를 비추듯, 바람을 스치듯 달 항아리의 풍경에 기다림, 삶, 흔적, 소통, 아름다움, 정, 인연, 수행, 기억, 꿈 등을 채워가려합니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전시공간지원프로젝트 ‘공유’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최용석 도예가의 삶과 흔적, 히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도예가 최용석은 홍익대 세라믹공학과(도자)를 졸업하고 개인전 16회, 초대전, 단체전 및 해외교류전 500여회에 참여했다. 제25회 경주시 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도자기공예로 경북 최고의 장인에 선정, (사)한국예총 예술문화공로상, 제20회 신라미술대전 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고도도예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