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원인이 ‘내남단층’으로 밝혀졌다. 내남단층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활성단층으로 확인됐다. 이 단층에서는 앞으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내진설계 강화 등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23분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모두 23명이 다치고, 11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고려대와 부경대, 서울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지진 원인에 대한 공동 연구에 나선 끝에 지진의 원인이 된 단층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경주 일대에 지진계 200여대를 설치해 작은 규모의 미소 지진들까지 관측한 결과 지진 원인으로 추정되던 양산단층과 덕천단층 사이에서 지진을 발생시킨 새로운 단층을 발견했다. 이 단층은 발견된 지역인 내남면의 이름을 따 ‘내남단층’으로 이름을 붙였다. 내남단층은 깊이 10~16km에 있는 소규모 단층으로,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경상도 부근에 작용하고 있는 힘이 내남단층이 활동하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해지고 있다’며 ‘2016년 지진 규모를 넘는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내남 단층 전체 면적이 한꺼번에 파열됐을 때 날 수 있는 최대 규모 지진을 계산한 결과 규모 6.1까지 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규모 6.1의 지진이 내남단층에서 발생해도 월성원자력발전소 시설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남단층과 월성원전은 직선거리로 25km 가량 떨어져 있어,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까지 도달하는 에너지를 계산한 결과 0.134g로 월성원전 내진 설계 0.2g보다는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진한 교수는 “조사를 진행하면서 밀양단층과 울산단층의 동쪽에서 규모가 작은 지진들이 많이 관측됐고, 그동안 알지 못하던 새로운 활성단층이 발견된 만큼 더욱 강화된 지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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