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지난 2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의 관리 상태가 위험하다며 폐쇄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간조사단 자료를 근거로 저장수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민간조사단 2차 보고서에는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에폭시라이너의 부풀음과 표면 균열 등 열화 상태가 확인됐으며 시공 당시 타설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균열로 심부 균열이 있다고 적혀있다.
공동행동은 “기존 균열 보수는 부분적 효과만 있고 내부균열을 통해 누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누수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시공 당시 콘크리트의 수밀 성능이 낮아 콘크리트 매질을 통한 누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상태를 종합적으로 보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곳에서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수가 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한수원은 누수 지점을 보수 완료했다고 해명했으나 내부균열을 통해 누수가 발생하고 있기에 누수는 현재 진행형이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누수를 매우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며 △월성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즉각 맥스터 이송 △저장수조 운영 즉각 중단 및 폐쇄 △에폭시 방수막의 한수원 자체 검증 중지 및 제3자 검증 실시 △현장조사 실시와 실태 조사,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월성1호기가 2019년 영구 정지됐지만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가 계속 운영되는 것은 비정상이다”면서 “사용후핵연료를 맥스터로 이송해 폐쇄하는 것이 정상적 원전 운영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성1호기에서 방사능 오염수 누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슬래브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맞으나 누수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슬래브에서 발생한 누설수는 유공관 집수 과정을 거치기에 외부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