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시는 사업비 2억5000만원을 들여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 했다. 시는 이 용역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MR이 머지않은 시간에 전력시장을 주도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경주시가 SMR 국가산단 유치에 본격 나선 것이다.
원전 시장은 현재 다양한 수요처에 공급 가능하고 제작비용이 저렴한 소형모듈원전으로 급변하고 있다. SMR은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이 개발 중에 있다. 전 세계가 글로벌 원전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인 SMR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SMR 연구개발 인프라, 원자력 산업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SMR 국가산단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연구와 개발이 로드맵대로 진행되면 2030년 SMR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MR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경주가 미래 원전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기회를 잡게 된다.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업이다. 정부는 원전수출과 함께 차세대 SMR 독자노형 개발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R&D사업에 투자해 원전 최강국의 지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전초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건설 중이어서 SMR 국가산단의 경주 유치 가능성도 높다.
그런 만큼 경주시가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 수립은 필수다. 또 안전성과 주민수용성 등도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다.
경주가 글로벌 원전시장의 새로운 먹거리인 SMR 산업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노력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