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내 전력 사용량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덕분에 재생에너지 관련 업계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100% 선언이 왜 중요하게 된 것일까? 그들끼리의 리그이기 때문에 우리는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가? 태풍 힌남노는 포항과 경주지역에 특히 큰 피해를 줬다. 뉴스에 나오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내 가족과 친척에 이어 가까운 이웃의 친척까지 피해를 본 소식을 전해 받으면 힌남노의 피해는 우리가 모두 당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피해의 규모와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아직도 자원봉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곳이 많다.   그 놀라움과 당혹감을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 14호 태풍 난마돌이 위력을 앞세우고 급하게 달려왔다. 다행이라고 말을 해야 할지, 우리나라에는 많은 비를 뿌리지 않았고 강한 바람만 영향을 조금 받아 일상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웃 나라 일본은 규슈지방의 소식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을 관통하는 난마돌의 위력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000mm의 폭우에 강풍의 위력까지 합세해서 규슈 남부에만 35만3480가구가 정전사태에 이르렀고 900만명에 피난 지시가 내렸다고 한다. 같은 기간 대만에는 규모 6.4와 6.8의 강진이 연이어 일어났고, 일본과 멕시코에도 7.6의 강진이 일어났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가뭄에 강바닥이나 호수 바닥의 오랜 고대 유적지가 발견되고 있다는 심상찮은 소식에 이은 태풍과 지진 소식은 기후 위기가 아닌 기후재앙이라는 용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퍼붓는 비의 양은 어떤 대비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기후 위기라고 말로는 걱정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화석에너지의 남용과 무분별한 자원 사용으로 인한 환경파괴 등을 기업에만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인 우리에게 초점을 맞출 때가 되었다. 즉 현명한 ESG 소비자로서 나의 생활을 점검하고 더불어 기업을 능동적으로 감시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지구가 목적이고 사업은 수단’이라는 ESG 경영의 대표적인 기업인 파타고니아 창업주 이본 쉬나드는 지구가 목적이라고 하는 그의 말은 거짓됨이 없이 그와 그의 가족들의 소유한 회사지분 100%(30억 달러, 약 4조1800억원)을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비영리재단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는 자기의 책에서 “기업이 하기 힘든 일 중 하나는 가장 성공적인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 제품을 바꾸거나 그것을 진열대에서 치우는 것이다.”고 하였다. 실제로 그는 파타고니아 면제품의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면화 재배 농가의 엄청난 농약 살포에 충격을 받아 100% 유기농 면화로 전환하였다. 사실 영리가 우선인 기업은 환경과 경제의 대치되는 척도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린 워싱처럼 ESG 워싱을 할 확률이 높다. 이본 쉬나드처럼 자사의 성공적인 제품의 환경영향평가를 거짓 없이 공표할 용기 있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이런 기업을 감시할 시민단체가 필요하다. 실제로 ESG 경영은 소비자들이 더이상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윤리적 경영을 요구하고, 심지어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촉발된 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수해로 인해 내 집안에 물이 찼다는 가정을 하고 강하게 운동을 해나가야 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대에는 내 주변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시선을 빼앗고, 생각을 빼앗는 것들이 너무도 많이 존재하므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이 당면한 문제들이 나의 관심에서 금방 소외된다. 그러나 안방까지 차오르거나,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간 집이나 논밭들이 바로 내 문제라고 인식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 제품을 바꾸거나 그것을 진열대에서 치우는 것’을 기업이 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요구하는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사회, 경제, 환경적인 측면에서 단순한 소비자의 갑질과 지적이 아닌 기업과 내가 상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이번에 크게 피해를 주고 지나간 태풍 힌남노와 우리나라는 살짝 비켜 가서 다행이지만 일본 전역을 물바다로 만든 태풍 난마돌을 통해 빠른 각성이 필요하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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