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주, 포항, 울산 등 경주 인근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초 남해안 중심으로 큰 피해를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동해 영남 지역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 가장 인구가 많은 수도권은 다행히 피해가 거의 없다.
경주의 SNS들도 온통 태풍에 대한 언급으로 넘쳐났다. 모두 390mm 내외의 기록적 폭우로 인해 서천과 형산강이 범람 일보직전으로 몰렸고 도심과 시내 곳곳에 강처럼 불어난 물들이 목격됐다.
이웃한 포항은 이보다 훨씬 피해가 심해 시내가 온통 물바다가 된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졌고 주요 TV뉴스에도 집중보도됐다.
그중에서도 정재훈 씨 페이스북이 알린 침수현장은 이번 태풍의 참사를 가장 실감나게 보여준다. 정재훈 씨에 따르면 하필 산림복구한 근처의 산에 산사태가 나면서 장애인 재활시설인 누리봄일터 옆을 흐르던 개울을 막아 정재훈 씨가 운영하는 시설로 흙탕물 밀려들었다고 전했다. 침수된 시설 모습을 본 지인들의 안타까운 반응들도 처연하다.
황오동 청년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범 씨는 일부러 동네를 순찰하다 떨어질 위기의 전광판을 신고하고 안전하게 되는 순간까지 함께 하고 비상 대기 중인 동사무소 직원들에게 간식을 챙겨줬다고 전해 창황한 속에서도 훈훈함을 안겨줬다.
이 밖에도 경주의 유명 SNS들이 일제히 주변 비소식과 시내 모습. 물이 차고 있는 자신의 일터를 비추는 등 비로 인해 피해입는 현장들을 전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물바다가 된 시내로 해병 1사단에서 재난구재를 위해 급파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가 출동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해병 1사단 해병대는 6일 오전 6시 30분부터 장갑차에 포항 남부 소방서 구조요원을 태워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에 출동, 민간인 구조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의 물난리 소식에 출향인들의 염려도 여느 때보다 높고 많다. 경주 출향인 카카오 단톡방들은 온통 고향의 물난리 소식들도 도배됐고 물난리 난 고향 사진들로 가득 찼다.
며칠 전부터 태풍 소식으로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되어 준비들도 단단히 했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큰 모습이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 아직도 사람들의 방비와 대책은 보잘 것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 재난의 변동폭이 이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알려져 있다. 인류의 지식과 방비,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힌남노의 거센 경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