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이 지난 2016년 1조2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추진키로 했던 천북관광단지 조성 등 사업이 지지부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태영그룹은 당초 투자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로 새로운 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영그룹은 지난 2016년 5월 경북도, 경주시와 천북관광단지 및 보문빌리지 조성사업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천북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해왔다.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등이 경북도청에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고, 태영그룹은 사업 추진과 관련한 대대적인 홍보도 벌였다. 체결식에서 밝힌 사업 계획은 무장산, 보문관광단지 등과 연계한 천군동과 암곡동, 천북면 일원 764만㎡ 부지에 총 1조20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SBS촬영장, 엔터테인먼트장, 생태수목원, 호텔, 콘도, 테마파크, 골프장 등 7개 주요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투자는 계열사인 (주)태영건설, 운영은 (주)블루원이 맡기로 했다. 천북관광단지 조성에 8200억원, 보문단지 최고급 빌리지 조성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같은 사업이 완료되면 신규 일자리 8500여명 창출, 지역인재 우선채용 등 경기 파급효과가 기대됐지만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실제 협약서 체결 이후 1년 반 동안이나 사업추진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천북면민들은 행정당국의 늑장행정을 질타하는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17년 말 경주시가 제출한 2030 경주시 기본계획 안에는 블루원 천북관광단지가 포함되기도 했다. 이러한 보문빌리지 유원지 신청, 천북관광단지 지정신청 등의 행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19년 골프장 부지의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이 완료되고, 그 외 관광단지 조성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접수되면서 사업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사인 태영건설은 지난 2020년 5월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에서 갑자기 관광단지 지정신청 취하 통보를 하고 협의를 포기했다. 이는 천북관광단지 개발지역의 용도를 변경해야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에서 오염물질이 취수원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동의를 얻기가 어려워 중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태영 측은 관광단지 지정신청 취하 이유에 대해 자금 순환 등 회사 내부 사정 때문에 잠시 멈추게 된 것이라고 경주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천북관광단지사업은 지난해 10월 사업구역 내 당초 18홀보다 확장된 24홀 규모의 골프클럽만 조성했다. 당초 양해각서 체결 시 발표한 나머지 계획은 전혀 추진되지 않고 골프장만 조성해놓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태영건설이 최근 당초 사업비보다 대폭 감소된 4000억원으로 암곡동 산200번지 일원 부지 159만4803㎡에 개발계획을 새로 수립, 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또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태영 관계자는 “인허가 등 행정적인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지만, 순차적으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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