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KTX신경주역 인근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50여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시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지난 5일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KTX신경주역 인근에 있는 한 사설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이 지역에서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린 6일 오전 4~5시 사이 침수돼 9시경 물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가 쏟아지던 당시 이곳 주차장 부지 중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곳에 주차된 차량 50여대가 침수됐다.
당국은 이 주차장이 KTX역사 뒤편 아래쪽에 있어서 많은 양의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물에 잠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 측과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KTX신경주 역사 조성 당시 배수관 설치와 관련한 부실 공사를 원인으로 꼽으며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KTX신경주역을 건설할 당시 저지대인 이 일대에 직선으로 관통하는 배수관로를 설치하지 않아 이번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신경주역 인근의 한 주민은 “이곳 주차장 뿐 아니라 이 일대가 침수됐고, 이는 신경주역사가 들어서면서 뒷편 저수지와 들판의 물길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침수원인을 지목했다.
그는 또 “신경주역사 앞쪽 공영주차장은 이곳보다 지대가 낮아 물은 낮은 쪽으로 흘러나가야 하는데 물길을 역사가 가로 막고 있다”면서 “신경주역 건설 당시 역사 뒷쪽 물길인 배수관로를 직선으로 설치하기로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렇게 하지 않아 당시에도 논란이 됐었다”며 이번 피해는 인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