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하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중요한 이념은 첫째, ‘누구도 소외하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 LNOB)’라는 포용(包容)이다. 이는 MDGs 실천을 통해 빈곤 등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그 성과를 모든 사람에게 확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村山史世·滝口直樹, 2018: 76). 물론 포용(包容)의 결과는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 도시 SDGs의 이행·실천의 성취도 관리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숫자로 표현되기 어려운 ‘남겨진 부분’에 대한 포용 노력과 진척을 읽어내고 점검하는 것에 있다(蟹江憲史, 2018; 10). 둘째, 지자체, 기업, NGO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의 거버넌스(governance)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거버넌스를 주창한다고 해서 도시가 지속가능해 지지 않는다. 거버넌스는 대단히 공허한 개념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프로세스가 제시되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SDGs는 지구-국가-도시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일관되고,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구체적이며, 간결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합의에 바탕을 두고, 모든 이해 당사자가 행동할 수 있고, 적용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와 지표의 이행과 실천을 위한 파트너십 및 거버넌스에 중점을 둔다. 이는 리우 정상회의 이후에 계속 강조되어왔다. SDGs적 접근법의 특징은 목표 기반의 거버넌스(governance through goals)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장기간 국제사회 협동의 원칙이었던 ‘규칙에 따른 통치’를 넘어서는 시도로써 ‘자율분산·협조형 협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도시 파트너십 또는 지자체 거버넌스는 전환(transformation)의 도구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지금까지 채택한 기후위기 대응, 빈곤과 격차의 문제는 SDGs 목표 1과 13에 제시되어 있지만, 그 이외의 목표나 세부목표의 대부분과 관련이 깊고 목표의 이행·실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과제의 공통점은 해결 방법이 임시방편이나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인 사회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조적인 변화란 사회-지역사회 전체가 연동되어 체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지역사회 모든 섹터의 연계와 협동을 필요로 한다(佐藤真久·関正雄·川北秀人, 2020: 8).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SDGs 실천은 국가, 시장, 시민사회 전체 혹은 지역사회나 사회의 일정 부문에 확산·재생·모방하며, 궁극적으로 제도화됨으로써 새로운 관습이나 루틴(routine)을 형성한다(이창언·김광남, 2015: 35). 이러한 과정은 지역사회 시스템, 권력 흐름의 기본적 규칙, 믿음을 변화시킨다. 그것은 새로운 방법들을 제도화하고 관련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 또한 제도화를 위한 의식의 변화, 즉 정치과정의 변화를 포함한다. SDGs 거버넌스가 환경, 기술, 사회, 인구의 급격한 변화에 의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회복하고, 방지하고, 예측하고, 필수적인 반응 활동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제도를 지원하는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투명하고 포괄적인 접근방식이 모색돼야 한다. 여기서 지자체는 정의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제공하고 인권(개발권 포함) 존중과 모든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법치 선정(善政) 및 투명하고 효과적이며 책임 있는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평화롭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사회 건설의 필요성을 제고해야한다(ICLEI, 2019: 29). 도시 SDGs 달성을 위한 거버넌스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참여 보장, 행정의 유연하고 자기교정 능력 확보, 자립적이고 지속적인 기반 위에서 잉여 생물과 기술적 지식의 생산, 불균형으로 인한 긴장 해결, 발전을 위한 생태적 토대를 보존하는 의무 존중, 끊임없이 새로운 해결책 찾기, 지속가능한 무역과 재정 흐름 촉진 등이 주요한 변화 과제이자 제도화 항목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SDGs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가 필요하다. 그것은 행위자 수준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과 집단의 네트워크 형성과 상호작용, 정보의 교환, 소통을 통한 ‘신뢰’, 그리고 제도 내부와 제도 상호 간의 협력적 조정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높인다. 지속가능한 도시는 거버넌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이니셔티브가 현장에서 나온다는 재발견, 신뢰에 기초한 협력의 재발견과 직접 연결된다(이창언·김광남, 2015: 38-39; 이창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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