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한순희, 이강희, 정원기 의원 등 3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5분 발언을 통해 한순희 의원은 ‘경주시가 유네스코 문학도시로의 활성화’, 이강희 의원 ‘경주시 성평등 지수 점검과 성평등 경주 실현을 위한 중장기 실행 계획 수립’, 정원기 의원은 ‘오버투어리즘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경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 노력 필요성 제기-한순희 의원, 문학도시로 활성화 계기 마련해야 경주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유네스코가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영화·미디어·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의 도시 중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7개 분야 가운데 경주시가 문학 분야에서 유네스코로부터 지정돼 문학도시로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 한순희 의원은 지난 10일 제27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한 의원은 “경주는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집필한 김시습이 8년간 살았던 생가터가 내남면 용장리에 있다”며 “최초의 한문소설이란 이미지는 어느 도시도 벤치마킹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건동은 노벨 문학상 4강 후보까지 오른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생가가 있고, 그의 형 범부 김정설 철학가가 살았던, 위대한 사상가 건국 철학자의 정신적 토양”이라며 “김동리 소설 무녀도의 모티브인 금장대 예기청소와 부흥마을에는 소설 속 김동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또 “경주에는 신라시대부터 아이들이 신라천년의 향가를 골목골목에서 노래 불렀다”며 “삼국유사에 수록된 도솔가 등 향가 14수와 화랑세기 1수 등 15수는 모두 경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경주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문학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주에는 향토적 서정시로 유명한 박목월이 있다. 그는 경주 산천을 뛰어다니며 보고 들은 것을 시로 표현했다”며 “대표작 ‘나그네’ 등 향토성 짙고 민요가락을 빌려 노래한 섬세한 서정시가 많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 모든 것을 스토리텔링해 경주문학도시로의 변모에 힘을 보태면 문화재와 문학의 오래된 역사도시, 문학도시로 새로운 모습이 창출될 것”이라며 “다른 도시 어느 곳도 흉내낼 수 없는 경주의 문학적 토양으로 문학도시에 선정되면 세계인에게 한국의 경주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문학은 모든 예술을 총망라하고, 연극, 영화, 무용, 음악도 문학적 스토리가 있어야 힘을 얻는다”며 “경주시가 문학도시로 또 다른 천년의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소망하며, 동양의 로마, 경주 르레상스 시대를 앞당기는데 문학도시에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성평등 실현위한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 시급-이강희 의원 ‘성평등 경주’위한 대책 마련 요구 경주시의 성평등 지수를 점검하고, 성평등 경주 실현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강희 의원은 지난 10일 제27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경주시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며, 성평등 지수를 높이는 것은 결국 우리 가족을 위한 길”이라며 “여성이 체감할 수 있는 여성친화도시 경주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먼저 “경주시는 유니세프 지정 아동 친화 도시와 더불어 여성 친화 도시로 지정됐지만 성평등 수치에서 저조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자료를 인용해 “경주시 여성의 의사 결정 참여율 46%, 경주시의회 여성의원 비율 10% 초반, 5급 여성 공무원 비율 13.5%로 저조하다”며 “또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주민자치위원장도 대부분 남성으로 여성들의 의사 결정권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문화가 고위직 공무원 승진과 여성의 정치 참여 및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노동 환경과 관련해서는 “전국 평균 성별 임금 격차는 62%이며, 경주시는 58.2%”라며 “경주시의 여성 상용근로자 비율은 남성과 비교할 때 20% 가까이 낮은 조사 결과가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경주시가 진행하는 각종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기간은 6개월, 8개월, 11개월이 대부분이고, 불안정한 고용으로 일하면서도 다음 일자리를 찾는 불안정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하며 “성평등 경주를 위해서는 여성이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의 보장이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들의 고용환경 향상은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성의 성장과 안정이 실현되는 곳이 바로 여성친화도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 및 위촉직의 여성 비율을 높이고, 공공 기관장과 5급 공무원 승진에서 성평등한 기회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경주시가 앞장서 줄 것과 성인지 예산이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오버투어리즘 해소 위한 대책 마련 요구-정원기 의원, 경주 실정에 맞는 대응방안 마련해야 오버투어리즘, 즉 과잉 관광으로 유명 관광지들이 환경, 사회적 문제로 인해 피해를 입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원기 의원은 지난 10일 제27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주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오버투어리즘 현상과 그 대응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적극적인 관광 활성화 정책이 지역에 쓰레기 투기, 교통체중, 주차문제, 부동산 투기, 임대료 상승, 주민공동체 파괴 등의 문제를 크게 야기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관광 정책은 반대편의 입장도 보듬을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경주는 더 많은 관광객이 내방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르셀로나와 베네치아의 관광객 반대 시위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관광지의 많은 부작용으로 인해 중앙정부는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해 관리가 필요한 경우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경주시도 상위법 개정내용을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에 반영해 공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 우도의 렌터카와 전세버스 진입 금지, 북촌한옥마을의 관광시간 도입 등 일부지역에서는 실정에 맞게 대응방안을 마련해서 시행중에 있다”며 “다만, 단순한 특별관리지역 지정은 원주민, 상인, 관광객의 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어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더욱더 상세하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생활 침해 금지, 야간 폭죽 금지 등 주민생활 보호, 피해 주민 세금 감면 등 물질적 보상, 관광 에티켓 캠페인이나 안내판 설치 등 관광객 의식 제고 노력 등 주민, 상인, 관광객이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피해를 입는 주민에 대한 적정한 보호나 보상조치를 이제는 준비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중앙정부에 오버투어리즘 해소 대책에 대한 근거법 마련을 건의하고, 경주시는 주민, 상인협회, 관광업계, 학계 등과의 소통을 통해 실정에 맞는, 공감이 가는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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