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파트 시장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이미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세가보다 낮게 거래되면서 깡통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 7월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총 1128세대가 미분양 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신경주역세권으로 ‘더 메트로 줌파크’가 364세대,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214세대가 미분양된 상태다. 뒤를 이어 진현동에 위치한 ‘엘크루 헤리파크’ 274세대와 외동읍 ‘삼부 르네상스’ 160세대, ‘미소지움 시티’ 62세대 등 외곽지역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쌓인 것은 대출 규제 등의 이유로 거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4월 236건이던 거래량이 5월 185건, 6월 149건, 7월 114건 등으로 점차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매매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파트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다소 증가하고 있다. 전월세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4월 176건에서 5월 247건, 6월 232건, 7월 185건 등 월평균 거래량 130건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경주는 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에 선정됐다. 주택보증공사(HUG)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제70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에서 경주시는 포항시, 전남 광양시, 강원 평창군, 울산 울주군, 대구 남서, 달서구, 동구, 중구와 함께 관리지역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오는 9월 30일까지 관리지역 적용을 받게 된다. 경주는 포항시와 함께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 선정기준 4개 중 3개가 포함됐다. 경주는 최근 추가 승인된 아파트가 분양될 경우 미분양 물량이 증가해 당분간 미분양관리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깡통전세 우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고 전월세 거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강동 두산위브트레지움 34평 기준 매매가는 올해 초 5억원을 넘기는 등 평균 가격 4억9000만원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8월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하더니 평균가 대비 20% 가까이 급락한 4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곳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억3000만원으로 이번 거래를 통해 매매가보다 전세가격이 높은 깡통전세가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이곳 아파트는 갭투자 매입자가 많아 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커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매매 거래가 거의 없었으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9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대출 이자 비용 증가 등으로 갭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거래는 개인 간 거래로 다운 계약서 가능성도 있다. 아직은 급락 장세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