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동에 위치한 ‘신라 카 라이프’는 김민우 대표(40)가 운영하는 카 인테리어 전문업체이다. 자동차의 동력 장치, 프레임, 조향장치 등 자동차 외부를 정비하고 꾸밀 수 있는 정비소와 달리 카 인테리어는 자동차 내부를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면 대부분의 운전자가 하게 되는 선팅을 비롯해 카 오디오,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시트 등 자동차 내부를 원하는 데로 바꾸고자 한다면 카 인테리어 업체를 찾게 된다. 2014년 처음 자신만의 카 인테리어점을 창업해 지역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는 김민우 대표에게 카 인테리어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근로자에서 창업자로 김민우 대표는 지금의 ‘신라 카 라이프’를 열기 전 대학을 졸업하고 울산의 한 중공업 회사를 다니는 근로자였다. 20대 중반 시절 힘은 들었지만 괜찮은 급여로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하던 그에게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생겼다.
간혹 중공업 현장에서 발생하던 사고가 김민우 대표 자신이 직접 느껴질 만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안정적인 경제적 조건을 포기하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김민우 대표는 카 인테리어 업체 를 창업 목표로 잡은 이유에 대해 ‘좋아해서’라고 답했다. 예전부터 차를 좋아했고 차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꾸미는 데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위 DIY(Do it yourself)라고 직접 차 내부를 꾸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인터넷에 사진과 영상들이 즐비해 비교적 DIY를 하기 쉬운 지금과 달리 그때는 나름대로의 기술과 노하우가 있어야 했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 좋아하는 것을 배워서 창업을 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카 인테리어였죠”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자신만의 카 인테리어점을 열기 위해 박봉이지만 직원으로 취직해 기술과 경험을 습득하고자 노력했다.
“일부 업종을 보면 수년간 적은 급여로 기술과 경험을 쌓기 위해 직원으로 일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창업을 하는 거죠. 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최대한 빠르게 자신만의 가게를 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거죠. 결국 직원으로 일하기에는 카 인테리어라는 업종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 기술과 경험을 쌓은 김민우 대표는 2014년 자신만의 가게인 ‘신라 카 라이프’를 열게 됐다. 그는 동종업계에서 비교적 빠르게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착실한 준비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창업을 준비하던 중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맞벌이를 하고 있었기도 했고 아내가 창업을 응원해 줬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은 봉급에서 조금씩이나마 들어놨던 적금도 큰 보탬이 됐습니다”
■기술과 사업수단의 중요성 ‘카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려면 가장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김민우 대표는 기술이 기본이긴 하지만 사업수단이 더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아무래도 카 인테리어 업종 특성상 가게를 찾는 고객의 취향을 눈썰미로 짐작하는 것이 수익과 연관되기 때문이라고.
“선팅 필름의 경우 등급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심합니다. 물론 높은 가격의 필름이 더 좋은 기능을 하지만 선택의 폭이 무척이나 넓습니다. 그렇기에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와 품질을 미리 가늠하는 눈썰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차를 탄다고 무조건 비싼 제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죠. 결국 방문한 고객이 원하는 제품 가격과 품질을 짐작해 소개를 해야 손쉽게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중요성으로 인해 김민우 대표는 일선 현장에서의 기술 습득과 경험 쌓는 것을 추천했다.
“요즘 카 인테리어 관련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우수한 기술을 습득해 창업하는 것보다 카 인테리어 가게 현장에서 경험과 기술을 동시에 습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업교육을 받으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체계화된 기술을 배울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직업만의 고유한 경험은 배우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직업교육을 받고 바로 창업한 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른 업종도 그렇지만 카인테리어 또한 경험이 수익과 직접 연관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직원 관리, 힘들지만 중요해 9년차에 접어든 김민우 대표는 직원 관리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어느 곳이나 비슷하지만 특히나 기술과 경험을 배워 창업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직원으로 일하는 업종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 “카 인테리어를 배우는 직원들 대부분은 젊은 친구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처음부터 일이 잘 안되고 급여가 많지 않으니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신입직원이 그만두면 또다시 구해야하는 등 직원관리가 제일 힘든 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두 명의 직원이 열심히 일해주고 마음도 잘 맞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었죠” ■창업 결과물은 내 몫 김민우 대표는 창업해 가게를 운영하며 안 좋은 결과가 발생하면 ‘내 탓’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탓’을 하게 되면 발전도 없고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카 인테리어 업종은 기복이 상당히 심한 업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씩 수입이 저조할 때 주변 상황 탓, 경기 탓 등 남 탓을 하지 않고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래야 왜 수입이 적을까? 홍보가 부족한가? 등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더욱 공부하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모든 창업자들이 동일하게 생각하는 부분일겁니다. 남 탓을 하게 되는 순간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모든 결과물은 내몫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창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