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채석장 가는 길 아비뇽에서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자동차로 30여km 산속으로 들어가니 산 능선에 굵은 바위들 무리가 나타났어요. 길 가에 자동차들이 이어있고 작은 주차장에도 차들이 꽉차있었습니다. 자연이 빚은 돌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주변 산허리를 감싸고 멋지게 펼쳐져 있어요. 굴[穴〕 같이 생긴 석벽 입구 상단에 ‘까리 에르드 루미에르’라고 쓰인 건물 이름이 있는 데 우리말로 ‘빛의 채석장’이라고 한답니다. 그 옆에 출입구와 매표소가 있습니다. 입장료로 어른 13유로, 학생 11유로를 주고 들어갔어요. 마을과 멀리 떨어져 폐광되어 버려진 채석장인 굴 내부에 있는 미술전시장이었습니다. 굴속에 여러 각도의 넓은 벽면을 만들고 그를 통해 유명화가들의 미술 작품을 확대 영상으로 비춰 보여주는 굴속의 전시장이었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방스지역의 숨은 진주 같은 관광지인데 해가 지날수록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옛 채석장동굴속에 어울리는 빛과 그림과 음악의 앙상블 여기는 남 프랑스 레보드 프로방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1920대까지 실제 채석장으로 운영하든 곳인데 이 채석장의 석회석으로 프로방스지역 마을과 주변 성(城)을 쌓았다고 합니다. 1935년 폐쇄되면서 리모델링해, 2012년부터 미술전시공간으로 개장돼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굴속 돌기둥에 200여개의 H.D.프로젝트와 스피커들을 빈틈없이 달아 놓고, 그림이나 프로젝트 아트를 감상케 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전시장이예요. 쉽게 말해 버려진 채석장 석굴 내부 곳곳에,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빔으로 쏘아, 확대영상으로 만들어 입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전시하는 공연장으로, 매회1시간 정도 멋진 음악과 함께 그림영상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크고 울퉁붙퉁한 벽면이 한 장의 그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우람하고 거대하겠어요? 시끄러운 도시 건물속보다 운치 있고 좋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 속, 굴 안에서 감상분위기 측면에서도 한결 멋 잇고, 경이롭고 자유스럽더군요. 프랑스인의 남다를 예술 감각이 돋보였습니다. 유명화가의 좋은 그림을 크게 확대하여 빛과 음악과 함께 거대한 석벽하나 하나에 비쳐질 때, 그 생동감은 지구를 떠나 별도 공간 세계에 온 것 같은 몽환적인 인상을 받게 했습니다. 매년 6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들린다고 해요. 우리가 입장한 때는 천지창조, 모나리자 등이 전시되었고 전시장 한쪽에는 화장실, 기념품가게, 카페 등의 별도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림을 감상하고 채석장내부를 자유롭게 다니며 구석구석을 살피며 휴식을 할 수 있어 그림구경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손자 녀석들은 별스런 놀이터로 생각되는 지 요리조리 잘도 뛰어다니더군요. -제주도에 ‘빛의 벙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서귀포 성산읍 고성리에 프랑스의 `빛의 채석장`과 같은 병커 속의 전시장이 있습니다. 그 쪽에 알아보니 900평 규모의 크기에 옛 국가 시설 벙커로 활용한 곳인데, 2018년 개관하여 몰입형 미디어 아트전시관으로 그림을 전시하고 있어요. 1회 상영시간이 1시간정도 되고요. 개관이후 벌써 3차례에 걸쳐 전시회가 있었답니다. 이곳도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전차단 된 내부 공간 벽에 자연공기 순환방식, 연중 16도 실내 온도 유지, 해충이나 벌레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수 십대의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설치하여 빛과 음악과 함께 그림들을 확대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현재까지 100만명 정도 관람을 했고 금년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정으로 현재 전시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남프랑스지역 출신의 유명화가인 모네, 사갈, 르느와르등의 작품 5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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