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막히며 일손을 구할 수 없게 된 농촌 지역은 초비상이 걸렸다. 외국인들을 향한 편견, 불편한 시선 등으로 처음에는 반발하던 농민들도 요즘은 경제활동인구로 외국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성건동은 이태원 못지않은 외국인 거리가 형성됐다. 외국인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며, 내 이웃이 된 외국인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이들, 주민(마을)공동체 ‘글로벌경주 공유마켓(대표 황소영·인물사진)’이다. 글로벌경주 공유마켓은 성건동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공유마켓으로 다국적인 물품과 문화공유 및 기부의 장이다. 현재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 황소영 소장과 공동체를 함께 꾸려가고 있는 회원들은 서로 다른 역량이 결합돼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경주시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올해 첫 선정 됐다. 기획과 토의, 공유마켓 참가자 및 봉사자 모집, 홍보물제작 및 배부 등의 준비기획을 마친 이들은 지난 6월 금성로 일원에서 ‘글로벌경주 공유마켓’ 시범 운영에 돌입했으며, 다행히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관계망이 잘 형성돼 각 나라 간 소통이 원활하다고 했다. 황소영 대표는 “성건동 지역에 외국인이 많다 보니 외국인 특성화 거리를 조성해 외국인과 같이 공유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었다”면서 “참여자들이 글로벌 공유마켓을 통해 각 나라의 공예품과 음식 등을 선보이며, 작게나마 음식문화와 전통문화를 교류할 기회가 됐다”고 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가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이들은 글로벌경주 공유마켓의 시장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곧 경주정보화농업인연합회와 협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현재 활동이 위축된 상황이 되어버린 ‘글로벌경주 공유마켓’. 오는 9월 19일 추석을 앞두고 공유마켓이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홍보에도 조심스럽다. 글로벌경주 공유마켓에서는 나라별 공예품, 음식 등을 비롯해 우리 지역의 신선한 농특산물 등도 만날 수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 SNS를 활용한 자체적 라이브 방송 등 마켓홍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경주 공유마켓을 통해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또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매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구성원 간 화합과 결집으로 성건동이 지역의 대표적인 외국인특성화거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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