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그림의 도시, 아를에 가다 아를은 프로방스지역에 위치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합니다. 아비뇽에서 서남쪽으로 30여km, 론강을 끼고 있는 인구 5만3000여명쯤 되는 그림의 도시, 예술의 고도입니다.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아레나)과 ‘빈센트 고흐’에 관한 유적인 많은 관광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1888년부터 1889년 5월까지 고흐(1853~1890.7)가 머물며 불후의 명작인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카페 테라스’등 300여점의 작품을 이 도시에서 그렸다고 합니다. 주요관광지로는 ‘포랭광장(고흐가 그림 그리던 반고흐 카페, 레스트랑들이 있는 지역)’이 있고, 고흐와 고갱이 같이 살던 집이며, 자신의 귀를 면도칼로 자르고 입원했던 정신병원(에스파스 반 고흐) )등이 여기에 있어 미술애호가, 학생, 기타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아를’은 고흐가 사랑했던, 그리고 그의 흔적이 많은 도시 네델란드의 천재화가 고흐는 1882년 아를로 이사를 합니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그림도 그리고 요양도 할 겸 해서요. 론강 하류에 있는 이곳은 프랑스에서 매우 아름다운 도시중 하나로 중세 예술의 고도이며 맑은 공기와 연중 따뜻한 기후 때문에 휴양지로도 좋습니다.
걸어서 30여분이면 중요 볼거리를 다 볼 수 있는 관광명소의 근접성으로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데 고흐와 관계되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거의 다 노란색으로 줄지어있는 포랭광장은 사람들의 물결로 꽉 차 있었어요. 특히 진한 노란색의 파라솔이 있는 ‘반 고흐 카페’는 고흐가 그린 유명한 ‘밤의 카페’의 배경이 된 곳으로 지금도 그 모습이 그의 그림과 거의 같아요.
고흐는 얼마동안 고갱과 같이 생활을 했으나 두 달도 되지 않아 성격차이로 헤어지고, 그는 갈등과 정신분열로 면도칼로 자기 귀를 자르는 자해행위로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데. 이때 그가 그린 당시의 정신병원 그림이, 지금 그 근처 앞 나무에 똑같은 모습으로 걸려있었어요.
이 정신병원은 고흐관련 종합 문화 센터로 바꿔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의 자료 및 작품진열, 영상자료 보관, 도서관 등으로 아를 문화 활동의 중심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흐가 1년 3개월 동안 300여점의 많은 그림을 그린 것은 아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때가 고흐의 생애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을 까 생각됩니다.
-고흐의 대표 명작에 관하여(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유럽인들은 해바라기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남프랑스를 다니다보면 넓은 들녘, 이곳저곳 노란 해바라기가 너르게 피어있어요. 고흐 역시 이 꽃을 좋아 하고, 또 그 색깔인 노란색을 좋아하여 고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있습니다. 아를에서 그린 그림가운데 ‘해바라기’그림이 많고, 많은 작품의 모델로 삼아 ‘해바라기 화가’로 불렀답니다. 고갱을 위해 심혈을 기울려 4점의 해바라기 꽃을 그려, 아를 입주 동거 환영의 선물로 주었다고도 합니다. 고흐는 같이 살던 고갱이 떠나간 뒤 고독과 괴로움으로 보내든 시기에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어머니 회갑기념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렸다고 해요. 화면위의 모든 색상이 꿈틀거리는 걸보면, 분노의 몸부림이 휘몰고, 광기를 유발하고 있는 듯합니다. 왼쪽에는 사이프르스(실 펜백나무)가 솟아있고 밤하늘엔 별들의 빛의 잔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고흐를 노란색의 화가, 해바라기 화가, 빛의 화가라고 하나 봅니다.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만 팔렸을 뿐, 평생 동생한테 얹혀 가난, 궁핍, 정신 질환의 어두운 생활 속에 살다가 1890년 7월 어느 날 머물던 여관에서 운명했다고 전합니다.
-‘아를’에 있는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아레나)을 찾아 아레나는 B.C 90여년 전에 세워진 투우경기장으로 로마시대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해요. 길이 136m, 높이 107m 타원형으로 2만여명 이상을 수용한다고 합니다. 역사성이 깊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지정되어있어요. 옛날엔 검투사와 소(牛) 등 야생동물이 싸우는 피비린내 나는 혈전의 투기장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1년에 2회 투우경기가 열리면서 소(牛)와 함께 어울리는 시민 축제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침 스텐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상부 2층 계단 한쪽으로 조용히 올라 보니 타원형의 대형 경기장이 크게 돋보이고 고풍스런 아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