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명의 전환기로 불리우는 새천년의 변화는 전세계를 격동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 내부로도 지난 4·13총선시 전국민적 여망에 힘입은 낡은정치,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바꿔`의 열풍, 이후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과 합의 사항의 실천 과정속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아셈) 등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구화와 지방화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핵심적인 과제로 등장하였다. 우리의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국가, 지방자치단체, 시민이 각각 지구화, 지방화의 적극적인 주체로 설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우리사회의 밝은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화의 관점에서 최근 경주지역 지방자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시의회의 현실을 바라볼 때 실망과 허탈감에 젖는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된 합의제 의결기관이며,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을 결정하는 지방자치의 장이며, 지역 이익을 조정하는 헌법상의 기관이다. 또한 주민의 의사와 이익을 대표하여 견제와 균형의 논리에 입각하여 집행기관의 행정을 감시, 견제하고 지역간의 분쟁과 대립을 조정하여 지역사회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정활동을 통하여 주민의 역할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그 존재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주시 의회의 현실을 정직하게 바라보자. 우리 지역 의회의 활동상을 보면 의회가 주민들의 기대에 상당부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명예욕이나 자리다툼으로 때로는 사리사욕에 빠져 저지르는 비리를 전하는 각종 보도를 접할 때 우리시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지방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의회가 주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차치 하고라도 개개 의원들의 자질시비와 비전문성, 그리고 지방의회의 비효율적 운영 등으로 참여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지방자치에 대한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우리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이번 기회에 지역의 현실속에서 기초의회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참여운동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로 삼자. 지금까지 우리는 지역주민 자신들과의 이해관계가 없는 일에 무관심하거나 `무임승차` 하는 참여정신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의 생활세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 시민들이 진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하자. 우리 시민들의 참여속에 책임도 우리 시민들이 나누어 지자.. 또한 건전한 비판정신으로 참여하자. 우리들이 낸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우리들이 선출한 의원들과 단체장이 그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바람직하게 수행하고 있는지비판하고 감시하는 것도 우리 시민들의 몫일 것이다. 이러한 우리 시민들의 참여로 새로운 지방자치문화를 꽃피워 생명 과 평화의 기운이 가득한 살맛나는 도시 경주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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