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빈집, 도둑, 민원, 소각산불이 없는 四無마을입니다. 68개 마을 중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죠” 마을 주민들 서로가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마을 주변의 잡초 및 쓰레기 제거에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솔선수범이다. 함께 농작물을 가꾸고 화합과 단결을 통해 행복한 마을 조성을 위해 서로가 노력하는 주민공동체 ‘함께 가꾸는 농원(대표 최현구·인물사진)’ 산내면 매골마을 사람들이다. 현재 산내면 매골마을은 고향지킴이 12세대, 귀농귀촌인 11세대, 예비귀농귀촌인 12세대 등 총 35세대 56명이 가족보다 더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5년 전만해도 마을 곳곳 방치된 농토에는 잡풀이 무성하고 쓰레기 불법 투기도 심각했던 마을이 주민들의 의식변화로 살기 좋은 깨끗한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함께 가꾸는 농원’은 지난 2016년 주민 6명이 마음을 모아 자생조직을 결성, 휴경농지의 연고자를 찾고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폐허지를 옥토로 가꾸고 주변을 깨끗이 정비하는 데서 시작됐다. 주민공동체 ‘함께 가꾸는 농원’의 대표이자 신원 2리 마을이장인 최현구 씨는 “농지 소유주도 주민들의 좋은 취지에 선뜻 농지사용을 무료로 허락해주셨다. 그렇게 주민들의 노력으로 폐허지는 공동체 텃밭이 됐고, 그곳에 고구마를 공동재배해 연간 4톤의 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농지사용을 허락해준 소유주를 위해 매골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그들의 조상묘를 관리하며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은 소통과 노력, 화합으로 아름다운 매골마을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2019년 경주시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 올해까지 3년 연속 사업을 진행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골마을 주민들은 주민공동체 사업 ‘농산물 공동 생산 및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통해 △공유밥상을 통한 농촌마을 공동체 형성 △원주민과 이주민의 화합 단결을 위한 마을잔치 △휴농지 공동경작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마을소식지 발간 등의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 첫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까다롭고 복잡한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업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경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들의 설득과 도움으로 무사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으며 주민공동체 사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주민공동체 사업을 통해 최고의 보람으로 최 이장은 ‘공유밥상’을 꼽았다. 최 이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금은 공유밥상이 잠정 중단 된 상황이지만 매일 점심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유밥상을 통해 홀로 계신 어르신의 끼니를 챙길 수 있고, 또 농번기 주부들의 번거로움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모든 주민들의 동태가 파악되고 자동으로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등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소통으로 서로의 관심과 고민을 나누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는 매골마을 주민들이기에 농번기 일손 부족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소외의 시대, 함께 돌보고 서로 손 내밀어 주는 이들이 있어 매골마을은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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