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프로방스’로 가는 길 어제 우리가 묵었던 마르세유에서 북쪽으로 약 30km정도 떨어진 도시입니다.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도시이죠. 새로 렌트한 자동차로 우리만 승차한 단출한 분위기에, 애들도 들뜨고, 좋아하며 자유스런 분위기에, 신나게 달렸습니다. ‘액상(aix-en)’이란 말은 ‘물’이란 뜻으로 남프랑스에서 물이 많은 도시. 즉, ‘물이 많은 프로방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도시전체에 100여개의 분수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물이 흔한 도시, 깨끗한 도시, 그리고 온정이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15만의 인구 중 30~40%가 학생인 만큼, 항상 활기가 넘치고 자유와 낭만이 충만하며 많은 문학, 예술인이 자유로이 살아가는 생기 있는 예술의 도시로의 인상을 받고 있죠. 또한 깨끗한 공기에 집들이 노란색 일색으로 안온하며 자동차가 거의 없고 복잡하지 않는 환경, 시끄러움이 없는 평화롭고 편안한 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선망되고 있답니다.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이자 정물화의 대가 ‘폴 센잔느’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액상 프로방스의 유명거리 ‘미라보 대로’ 이 도시 여행은 드골광장에 있는 미라보 거리에서 시작됩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바쁘고 활기찬 거리이며 항상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길입니다. 길이 440여m, 폭40여m 정도 되는 큰 길로, 17세기경 루이 14세 때 건설한 도로인데, 프랑스 혁명 지도자인 웅변가 ‘미라보’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도시의 메인 도로이며 랜드마크 입니다. 1650년대 마차가 다니던 길 그대로 현존하고 있는 유서 깊은 길이랍니다. 풀라타나스 가로수가 있고 로통드 분수가 있으며 카페와 레스트랑, 각종 상점들과 17~18세기 때 지어진 고풍스런 대 저택들이 늘어서있어 그 당시의 중세풍 마을로 착각되기도 합니다.
-로 통드 분수 미라보 거리 중심에 서있는 대표적인 분수입니다. 여행자나 시민들이 미라보 거리에만 오면 언제나 볼 수 있고 앉아서 놀 수 있는 이곳의 쉼터입니다. 분수 폭 32m, 높이 12m로 분수 꼭대기에 3개의 조각상이 조합되어 있어요. 이것은 사람들이 지켜야할 3가지의 룰을 상징하는 것으로, 법(法), 농업, 예술창작을 뜻하는 것이랍니다. 아를, 마르세유, 아비뇽, 이 3곳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고 전해 오니 아마도 프로방스 사람들이 지켜야할 신조 3가지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 곳에 조각해놓고 잘 지키자는 멘토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프로방스는 라틴어 ‘프로빈시아(province)’에서 나온 말로 ‘물의 도시’라고 하는데, 고대도시 건설 때부터 지하수가 발견되어 온천물과 함께 도시중앙으로 물줄기가 흐르면서 많은 분수들이 만들어져있답니다. 이 분수가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함을 주고 아침마다 미라보 거리에 물청소에까지 사용되면서 상쾌한 아침을 열어준다고 하니 참 행복한 도시이죠?
-액상 프로방스의 화가, ‘폴 세잔느’동상 미라보 거리에 로통드 분수대를 향해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 폴 세잔느(1839-1906)의 동상이 우뚝 서있습니다. 높이 12m 대형동상이 예요. 구레나룻을 한 세잔느가 모자를 쓰고 등 뒤에 화구와 자리를 말아 지고, 양손을 모으고 지팡이를 짚고 뚜벅뚜벅 걷는 모습이에요. 그는 이곳 출신으로 ‘사과와 오렌지’ ‘목욕하는 사람들’ 등의 작품을 그린 유명한 화가입니다. 여기서 태어나 그림공부와 작품 활동을 하였고, 그리고 이곳에서 일생을 마감한 엑상 프로방스 사람이라고 합니다.
-액상 프로방스의 장날 풍경 이렇게 한가한 미라보 거리 광장주변에도 5일장이 서더군요. 아침부터 과일과 채소, 골동품과 공예품, 공산품과 생활 용품, 그리고 꽃과 화초 등 갖가지 물건들이 길에 널렸어요, 값도 싸고 질 좋은 물건들이 보여 우리는 각자 취향대로 한두 개씩 샀어요. 나도 친구에게 선물할 가죽 혁대를 3개 샀는데 50유로 주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잘 메고 다니며, 허리가 편하다고 좋아라고 해요.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