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사춘기, 아내는 갱년기라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중장년 남성들의 하소연이 심심찮게 들린다. 사춘기 딸보다 더 무서운 게 갱년기 아내라는데 사연인즉, 뭘 물어보면 물어본다고 화를 내고 안 물어보면 안 물어본다고 짜증을 내니, 질풍노도기의 사춘기 딸과 갱년기 아내 사이에 끼인 중년 남성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한다. 중장년기는 사춘기 못지않은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변화, 심리적 변화까지 겪게 되어 성격까지 변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장년기로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손님이 갱년기이다. 개인적으로 그 시기나 증상은 케바케(case by case)다. 신체적 변화는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여성의 경우 폐경(요즘은 생리적 현상을 완성하는 시기라고 하여 완경이라고 표현한다)이, 남성의 경우 성욕 감퇴와 더불어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된다. 요실금, 소화불량, 식은 땀, 발열, 관절 약화, 수족 냉증, 급격한 피로 및 만성적 피로감, 메스꺼움, 안면 홍조, 심장 박동 증가, 피부 노화, 불면증, 스트레스 증가, 두통, 가쁜 호흡, 어지럼증, 혈액순환장애, 변비, 오한, 어깨 결림 등이다. 심리적 변화로는 불안, 초조, 예민, 짜증 유발, 자신감 감소, 의욕 감퇴, 우울증, 눈물이 많아지거나 비관적인 생각 등의 심리적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인지적 변화로는 유동성 지능의 감퇴로 정보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반응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 모든 것이 신경정보전달 기제의 쇠퇴에 기인한다. 이에 반하여, 결정성 지능은 상승하는데 언어이해력, 기계적 지식, 논리적 의미관계 추론, 판단력, 경험적 평가 능력은 교육수준이 높을 경우 노년기까지 계속 발달한다. 시니어의 인지적 특징 중에서 기억 감퇴율이나, 저장정보의 기억 활성화 시간이 배로 증가하는데 이는 연령보다는 연습량 감소에 기인한다. 초디지털화로 인해 컴맹을 넘어 디지털맹이 속출하는 시대다. 귀찮더라도 자녀나 젊은 세대와 자주 소통하면서 디지털화에 익숙해져야 노후가 편해진다. 신체적 변화나 심리적 변화도 혼자서 끙끙 앓으며 넘어가지 말고 갱년기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로 인한 증상과 후유증을 가족에게 알리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갱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갱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 안정적인 노년기를 맞이하는데 도움이 된다. 갱년기에는 체력이 저하되고 피로도가 높아지는데, 먹는 걸로 해결하다보면 체중이 쉽게 불어난다. 이전의 체중감량 방법을 시도하면 몸에 무리가 와서 건강을 해치게 될 뿐 아니라, 한다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켜주는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근력량도 감소하고 근육생성도 더디게 진행되며 기초대사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은 나이가 들면서 10년마다 약 3~5% 줄어든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식사량은 1/2로 줄이고, 운동량은 2배로 늘려야 한다. 그렇지만 갱년기에는 운동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운동하기 전에 반드시 운동에 적절한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몸풀기로 근육과 경락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으로 몸이 손상되지 않도록 풀어 주여야 한다. 운동량은 몸에 맞게 시작하여 점점 강도를 증가해주어야 한다. 같은 시간과 같은 운동량을 반복하면 몸이 적응하게 되어 운동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이 끝나면 몸을 이완시켜주는 전신 털기 동작이나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면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갱년기에는 운동을 할 때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내 몸 사용하기의 에티켓이 되어야 한다. 내 몸이라고 내 맘대로 사용하다가는 몇 배의 보상을 하게 된다. 갱년기 증상 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심각한 것이 불면증이다. 수면을 담당하는 뇌, 시상하부의 노화로 생체리듬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수면을 조절하는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로 불면증이 나타난다. 불면증은 일상생활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인지기능장애로 이어지고 우울증까지 유발한다. 아로마테라피는 수면문제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비약물적 방법으로 스트레스 완화를 통해 긴장 이완,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보완·대체적 방법이다. 향기가 직접적으로 후세포를 통해 뇌에 영향을 주어 심리적 이완효과를 가져오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장애를 조절한다. 수면장애시 라벤더, 베르가못, 클라리세이지, 네를리, 마조람, 캐모마일, 로먼 캐모마일, 페티그레인 등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 진정, 안정, 불면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리나롤, 리나릴 아세테이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더불어 하루 30분 이상 햇빛 노출, 내 몸에 맞는 운동, 영양관리를 위해 토마토, 브로콜리, 아보카도같은 10대 슈퍼푸드와 컬러푸드로 구성한 자연 식단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