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120세 시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치매가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치매를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노망이라고 치부하였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치매는 뇌질환으로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인지기능이 상실되는 증상이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이 있는데 이런 기능 전체가 서서히 상실되는 것이 치매이다.
나이가 들어 갱년기에 접어들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몸 상태가 많이 변하게 된다. 그러면서 건망증과 치매를 자주 혼돈하게 된다. 건망증은 잠시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여러 가지를 유추해 나중에는 알 수 있으나 치매는 여러 가지를 유추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건망증은 기억력 하나만 퇴화하는 것을 말하지만 치매는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전체가 손상되는 뇌기능 다발성 장애이다.
노인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통계에 의하면 75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10명당 1명, 미국의 경우 5명당 1명꼴로 치매에 걸린다.
치매환자의 발생은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시킨다. 첫째, 치매환자를 위한 의료비 부담이 커진다. 둘째,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고통이 커지며 실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중 30%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치매의 예방책이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가 65%, 혈관성 치매가 15%, 그 외 기타 요인이 19%을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과 관계가 깊으며 순환기 계통의 문제로 발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환기 계통의 발병은 현재 질병에 의한 사망 중에 암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활성산소의 공격에 의한 혈관의 파괴, 콜레스테롤에 의한 고지혈증으로 야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혈관성 치매와 달리 뇌 안에 아밀로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생기며 다른 정상적인 뇌세포를 사멸시켜서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매발병의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다양하게 나타난다.
첫째, 인구사회학적 인자이다. 연령, 성별, 교육수준을 들 수 있다. 고령은 치매를 발병하는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인자이다. 대부분 치매는 65세 이상부터 발병률이 높아진다. 성별로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위험성이 높았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뇌신경세포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유전적 인자이다. 가족력과 유전자 돌연변이인데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직계 가족은 2~4배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이 발생했다. 40세까지 생존하는 다운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소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환경적 인자이다. 흡연, 음주, 사회적 활동인데 흡연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모두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량의 음주는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반면, 과도한 음주는 치매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이고 비타민 E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시설 입소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독거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은 사회적 지지망이 있거나 활동을 하는 노인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이 높았으며 적정한 중강도의 신체 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넷째, 건강 인자이다.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우울증,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이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다섯째, 먹거리 인자이다. 활성산소를 많이 유발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고칼로리 식사, 뇌세포의 돌연변이를 발생시키는 식품첨가물, 그리고 캔 성분에 있는 철, 구리, 알루미늄 호일에 들어있는 알루미늄 등이 알츠하이머의 원인이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첫째, 인지자극을 위한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줄 일기쓰기, 큰 글자로 인쇄된 책읽기, 색연필로 컬러링북에 색칠하기도 좋다. 난이도별로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둘째,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탈수가 되지 않도록 몸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일상에서 잔존하는 능력을 활용한다. 성별에 따라 여성이라면 설거지, 바느질, 남성의 경우는 청소나 잔디 깍기 등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