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진다. A는 입안에 염증이 있을 때 토마토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토마토즙이 염증을 따갑게 했던 느낌 때문에 그 이후로는 토마토를 잘 먹지 않고 싫어하게 되었다.
B는 핫도그를 처음 먹었을 때 핫도그 위에 뿌려진 토마토케첩이 너무 맛있어서 그때부터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모두 좋아하게 되었다. 똑같은 토마토지만 어릴 때의 정보에 따라 경험과 해석을 다르게 한다. 정보에 따라서 뇌는 다르게 반응한다. 감기약 환자 100명에게 감기약을 준다고 하면서 50명에게는 밀가루를, 50명에게는 진짜 감기약을 주고 며칠 후에 감기 환자들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감기약을 먹은 사람과 밀가루를 먹고 효과를 본 사람의 숫자가 거의 같았다. 밀가루가 감기약의 효과를 낸 것이다.
뇌가 밀가루를 감기약이라고 믿으면서 뇌에서 치료하는 물질이 분비된 것이다. 뇌에는 이러한 현상이 존재한다. 뇌 과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한다.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노시보 효과다. 신선한 우유를 먹으면서, 한 집단은 배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같이 먹은 사람도 배가 아프다고 한다. 왜 그럴까? 정보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뇌의 무게는 성인기준 1.4kg정도이지만 인체 내의 산소 20%를 소비한다. 호흡은 인간에게 가장 필수적인 생명활동이다. 웃음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가장 위에 있는 숨이라는 뜻인데, 가장 좋은 호흡이라는 말이다.
어린아이는 하루에 300~400번 웃는다고 한다. 어린아이는 성장 속도도 빠르고 면역력도 강하다. 웃을 때는 우리 몸의 근육 365개중에서 200여개가 작동한다.
얼굴에는 수많은 경동맥의 경로가 있어 웃으면 뇌가 활성화한다. 웃음은 뇌가소성을 일으키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웃을 때는 호흡이 절로 된다. 박장대소할 때 복부가 저절로 운동이 된다.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 않는다. 웃으면 우리 몸은 거기에 반응한다. 제임스-랑게 이론이 있다. 미국의 연구자가 두 팀에게 재미있는 웹툰을 보여주었다. A팀은 그냥 보여주고, B팀은 입에 볼펜을 물게 하였다. A팀도 웹툰이 재미있다고 했으나, B팀은 정말 재미있다고 반응했다.
웃으니까 즐거워진다는 이론이다. 성인은 하루에 3~4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만큼 웃지 않는 사람도 대부분이다. 웃음보다 더 뇌가소성을 일으키는 비결은 없다. 웃으면 근육이 움직이고 호르몬이 생성되어 뇌가소성이 일어난다. 뇌는 생존에 도움이 될 때 행복감을 느끼도록 수백만 년 간 진화했다. 행복할 때는 어떤 뇌가 작동할까? 여러 연구가 있지만 미국의 뇌 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 박사는 행복을 느끼는 뇌는 전대상회라고 한다.
그는 행복할 때와 슬펐던 때를 회상하게 하며, 양전자 방사단층 촬영으로 뇌의 활동을 연구했다. 행복하면 전대상회가 슬플 때는 후대상회가 반응했다.
대상회는 뇌량의 위쪽에 위치하며 공감 및 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실험 참가자들이 멋진 상대와 연애를 하거나 결혼할 때가 행복감을 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사랑하면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얼굴이 밝아지고 미소가 많아진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활력을 만들고 정열적으로 변하게 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잘 분비되어야 피부와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대상회(cingulate gyrus)는 뇌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피질 부위로서 변연계의 일부이다. cingulate는 라틴어로 허리띠라는 뜻으로 뇌의 안쪽, 생각 뇌와 감정 뇌 사이에 허리 띠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다. 생각 뇌와 감정 뇌가 교차하는 대상회는 실행기능(충동성 조절, 판단능력, 목적지향성 등을 포함하는 고위인지기능)을 담당해 생각의 고위중추 역할을 하며 동시에 감정의 처리와 형성에도 관여하는데 이러한 기능을 조현기능이라 한다. 조현기능에 결함이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하며 많은 정신장애, 우울증, 주위력결핍과잉행동증(ADHD), 불안증 등이 유발된다. 이런 면에서 조현기능은 인간 정신의 꽃이자 취약점이다.
조현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릴 때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행복의 여러 모습 중에 일상에서 느끼는 안정감, 평상심이 있다. 이러한 균형감각, 조현기능을 발달시키는 핵심적 부위가 바로 대상회이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목표를 높게 세워서 달성이 안 되었다고 해도 실천한 부분에 대해 긍정을 해주면 도파민이 나온다.
말을 통해 뇌가소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칭찬으로 하루를 시작하자, 상상만으로도 뇌는 충분히 알아듣는다. 뇌는 입력한대로 출력된다. 언어를 통해 뇌가소성을 일으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