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 시대, 초고속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금 한국의 시니어 세대는 은퇴를 해도 딱 절반의 삶을 산 세대가 되었다. 최첨단 의료장비와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령화는 더욱 더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비만이 암보다 더 고질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이다. 비만과 더불어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시니어세대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은 치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매를 지연시킬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갱년기로 접어들면 몸을 재정비해서 인생후반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보수공사를 시작해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몸만 정비한다고 해결될까? 신체적 건강, 정서적 감정관리, 정신력···, 이 모든 걸 잘 관리하려면 뇌를 잘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뇌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요가 및 명상은 동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서양으로 전파된 후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오고 있다. 또 명상 기법의 하나인 마음 챙김(mindfulness)은 그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에서는 영국, 독일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뇌 활용에는 대체로 5단계를 거치는데 첫 번째 단계로써 뇌감각 깨우기 단계가 있다. 뇌와 친숙하게 되는 활동을 통해 뇌가 자신의 것임을 자각하고 이어 뇌가 가진 잠재력을 깨워내기 위해 신체 느끼기, 호흡 느끼기, 에너지 느끼기 및 뇌 느끼기로 진행된다. 뇌의 감각을 깨우는 과정은 뇌를 의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약60조 개의 세포 중에서 신경세포는 1400억개 정도다. 뇌와 척수에 있는 신경을 중추신경이라 하고, 중추신경과 몸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신경을 말초신경이라 한다. 말초신경에는 근육과 이어진 운동신경, 내장과 이어진 자율신경, 감각기관과 이어진 지각신경이 있다. 이렇게 뇌와 몸의 각 부위는 서로 완전히 연결되어 긴밀하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칭, 걷기, 달리기, 호흡명상을 통해 몸에 집중하면 뇌와 몸의 교류감각이 깨어나며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뇌 감각을 깨우려면 의식을 내부로 돌리고 감정과 생각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몸에 집중함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 뇌 감각이 깨어나면 마치 시력이 좋아진 것처럼 감각 자극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습관적인 반응에서 벗어나게 된다. 뇌 감각을 깨움으로써 자기 몸과 뇌의 상태를 잘 느끼는 상태는 뇌교육 훈련을 위한 중요한 바탕이 된다.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아는 것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다. 내 뇌가 보고 듣고 아는 것이고, 이는 매우 주관적인 정보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눈이라는 시각 기관에 비친 그대로가 아니라,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 중에서 뇌의 시각피질이 인지한 부분적인 정보다. 눈에 ‘비친 것’이라 해도 뇌가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된다. 만약 뇌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눈앞에 있을지라도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는데, 없어진 팔의 감각을 담당했던 뇌 부위에서는 여전히 팔이 있는 것으로 알고 팔을 잃은 순간의 통증을 계속 느끼는 경우가 있다. 팔은 없어졌지만, 그 팔의 감각과 연결된 뇌 부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팔이 없다는 사실을 뇌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뇌를 깨우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뇌체조, 기(氣)체조, 도인(導引)체조 등이 있는데 이런 체조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관절과 근육을 움직여서 이와 연결된 뇌의 영역을 깨우는 체조이다. 우리 몸에 에너지가 흐르는 경락(經絡)을 열고 강화하기 위한 동작을 중심으로 털기(bouncing), 두드리기(tapping), 스트레칭(stretching), 돌리기(rotation), 짜주기(twist) 및 용쓰기(burst) 등으로 구성된다. 경락체조는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기는 운동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여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체조다. 일반적인 맨손체조, 에어로빅 등과 특이점은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작을 취하고, 몸에 의식을 집중한 후 숨을 내쉬면서 동작을 풀어준다. 이 동작을 취하는 동안 기혈 순환이 개선되어 에너지 상태가 균형을 이루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며 심신의 평화가 회복된다. 다음으로 단전 강화훈련이 있다. 여기에는 단전부위를 두드리는 단전치기, 배를 밀었다 당기는 동작인 장운동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호흡 느끼기가 있는데 몸 전체를 스캔하면서 느끼기, 가슴 호흡,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전호흡 등이 그런 것이다. 여기서 좀 더 발전된 단계가 에너지를 느끼는 단계이다.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의식은 깨어 있을 때 우리 몸을 흐르는 미세한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다. 이 단계에 오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이 개발되어 일상생활에서 신체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우리가 선택한 목표에 직접 에너지를 보낼 수도 있다. 결국 이런 훈련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의 뇌상태를 더 잘 체크할 수 있다. 뇌는 뇌 자체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감각신경도 없고 자신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도 없다. 그러나 에너지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을 활용하면 뇌를 숨 쉬게 하고 운동시킬 수 있다. 훈련을 통해 뇌파를 변화시키고 집중력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뇌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스로 인지하는 것보다도 훨씬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뇌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뇌를 자신의 의지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몸과 감정, 정신은 모두 뇌를 통해 작용한다. 신체 감각을 깨워 뇌 감각을 깨우고 뇌감각이 깨어나면 다시 자신의 몸과 정서의 상태를 알아차리기가 수월해져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한 상태로 뇌를 활용 할 수 있게 된다. 뇌감각 깨우기를 통해 무디었던 감각이 깨어나면 자기 치유와 자기 조절 같은 신경생리학적 효과뿐만 아니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하나씩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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