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스웨덴 국왕(칼 구스타프 16세)이심은 경주 서봉총 방문기념 나무 할아버지(구스타프 6세 아돌프) 왕에 이어, 1973년 왕위에 오른 현 국왕(칼 구스타프 16세)이 1994년 11월 한국순방길에 경주에 와서, 할아버지가 금관을 발굴한 「서봉총」에 들렀다. 조부가 생전에 조선에서 금관 발굴 이야기, 조선 사람들의 예의범절, 조선의 생활환경 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줘서, 그 무덤과 주변지역을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덤 앞에 기념식수로 느티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벌서 26년이 지난 지금, 큰 나무가 되어 늦여름의 뜨거운 햇살아래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다. 할아버지 왕(王)이 심은 전나무와 손자왕이 심은 느티나무, 스웨덴의 두 국왕이 70여년간의 시차를 두고, 경주에 심은 기념식수가 우리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커가고 있으니, 참 보기 좋은 일이다. 특히 한국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현 국왕은 역시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다. 지금까지 수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국립중앙 박물관, 경주 서봉총 등의 문화유산을 둘러보았고, 평창올림픽 때는 자국선수 격려와 한국 동계 올림픽 축하 차원에 직접 왔다가기도 했다. ▲우리나라 유물전시를 위한 스톡홀름 「한국전시관」 개관 스웨덴에는 2012년 2월 개원한 한국유물전시관이 있다. 우리나라 유물을 별도 독립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우리의 전시관인데, 이 개원에 스웨덴이 적극 지원해 주었다. 필자는 스톡홀름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한국전시관」을 관람한 적이 있다. 2015년 유럽 여행차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을 들렀을 때다. 나는 관광대열에서 빠져 택시로 이곳을 찾았다. 스웨덴의 「동아시아 박물관(East Asian Museum)」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유물을 전시하는 대형 박물관인데, 한국전시관이 이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 이 동아시아 박물관은 구스타프 6세 아돌프 왕이 왕세자 시절 조선에서 서봉총 금관을 발굴한 1926년에 개원한 오래된 박물관이다. 스웨덴 고고학자인 요한 군나르 안데르손(1874~1960)이 설립관여 하였으며, 유물 10만여점 이상을 전시하고 있다. 노란색상의 직사각형의 3층 건물로 한국전시관은 이 건물 맨위층(3층) 끝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로 중국·일본의 유물·서적 전시중심의 박물관이었고, 한국유물에 대한 독립 전시공간이 없었으나 우리유물의 역사와 전통적인 중요가치를 인정하고, 특히 한국과의 역사·문화 관계를 중시한 왕실의 배려로 독립개원 된 것으로 생각이 든다. 130여평 되는 한국전시관은 실내가 한국 건축양식으로 온화하고 아늑하다. 한옥건축가인 황두진(57세) 씨가 설계 하였는데 북유럽에 처음 개설하는 한국관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삼국시대이후 조선 초기까지 유물이 대부분이고, 도자기류가 많이 전시되어 있다. 금목걸이, 채용신 초상화, 인쇄활판 등 총 33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는데, 왕실에서 본래 보관하던 160여점의 유물 또한 이곳에 이관, 전시되어 있다. ▲북구[스웨덴] 스톡홀름의 멋진 해변 뷰(View)와 그윽한 한국전시관의 고풍스런 전통 유물 우리 한국전시관은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스톡홀름의 해변 언덕에 자리해, 아래로 멋진 해안 풍경과 아름다운 거리를 관광할 수 있는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전시관 개원식 때, 현 국왕께서 왕비와 함께 참석해 축사를 해주셨는데, 이 축사에서 할아버지의 금관 발굴 참여 사실과 한국전쟁 때 스웨덴 의료진 파병에 대해 언급하고, 양국간의 깊은 우애에 대해 설명도 하셨다.  당시 우리나라 문화체육부장관이 영접해 개관축하 공연도 같이 관람하고, 전시품과한국문화에 대해 직접 국왕께 설명하였다고 한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스웨덴과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우리나라 예술작품의 전시·워크숍·강연 등 기타 기념문화 행사가 있었다. 한국전통 한지페스티벌, 해녀특별전, 한국 도자기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에 대한 유럽 쪽 알림이 전당(殿堂) 역할도 잘하고 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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