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웨덴의 문화·역사 인연 작년 11월 주한 스웨덴 대사(야콥할그렌)가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자국의 선왕(先王)이신 구스타프 6세 아돌프가 금관을 발굴한 ‘서봉총’을 직접 돌아보기 위해 경주에 왔다간 일이 있다. 한국과의 90여년 역사속에 스웨덴의 두국왕(*할아버지 왕:구스타트 6세 아돌프, 현 손자왕 : 칼 구스타프 16세)이 각자 직접 경주에 와서 기념식수를 하고, 지금에도 그 나라 대표인 대사까지 경주를 방문하여 선왕들의 역사문화업적을 찾아보는 것은 다른나라의 경우 그 예가 없을 것이다.
특히 세계 제일의 복지 국가이며, ICT산업강국인 스웨덴과 상호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약속한 것은 두나라간의 매우 의미있는 좋은일로 생각된다. 할아버지 왕 때의 ‘서봉총’ 금관 발굴로 인한 두 나라 인연과 그 간의 상호 유대관계가 잘 이어온 탓으로 여겨진다.
특히 스웨덴은 한국 전쟁때 야전병원을 급파해 우리나라를 도운 혈맹이 국가이기에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 서봉총 군데군데는 물론 대능원 불국사 등 경주 주요 사적지를 찬찬히 둘러보고 갔다니, 그 분도 신라문화 유적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으리라 생각해본다.
-스웨덴 구스타프 6세 아돌프(당시 왕세자)의 서봉총금관발굴과 경주 박물관 정원 내 기념 식수 경주문화원 정원에 들어서면 왼편에, 창공을 향해 늘씬하게 자란 전나무가 있다. 그리고 그 앞 검은 표지석에 ‘서전국왕 구스타프 6세 아돌프 폐하 경주방문 기념식수 1926년 10월 10일’이라고 적혀있다.
1926년 10월 신혼여행차 일본(日本)에 온 구스타프 6세 아돌프(당시 왕세자)는 10월 9일, 저녁 관부연락선으로 부산항에 도착한다. 고고학자인 그는 이튿날 경주 노서리 서봉총(당시 129호분)발굴현장에서 발굴 종사들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금관을 출토하여 떨리는 손으로 들어올렸다.
서양인이 우리나라(신라)왕관을 발굴한 처음일이며 금관무덤 이름도 직접 자기가 ‘서봉총’이라 이름지어준 것으로 본인에게 생애 무척 감동적이요, 영광스런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경주박물관도 둘러보고, 전시관(지금의 경주문화원 향토사료관)앞에 묘목 한 그루를 방문기념으로 심었다. 그 나무가 90여년을 지나면서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역사우호관계를 이어가며, 하늘을 향해 창창히 뻗어올라간 이 전나무이다.
그는 짧은 조선(경주)체류기간동안 일정을 연기하면서까지 고고학자로서 조선 특유의 유물등을 돌아보았고, 선물받은 금귀고리, 금방울 등 관련 유물과 사진자료등을 지참하여 귀국 후 황실 전시실을 만들고, 서양 손님들에게 조선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면서 조선의 유물, 문화, 의식, 예의 등을 주변에 알렸다. 한국의 신라문화유산의 해설사역을 솔선수범했다고 볼 수 있다.-스웨덴 국왕(구스타프 6세 아돌프)의 한국동란지원(서전병원급파)과 양국수교 조선에서 금관을 직접 발굴한 구스타프 6세 아돌프는 6.25 동란이 일어나든 1950년 그가 왕으로 즉위하면서 한국을 도와 의료진 1100여명으로 구성된 야전병원(서전병원)을 9월 한국에 급파한다.
영세중립국인 스웨덴이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한다”라는 엄중한 지상명제하에 옛 부산상고 자리(현 서면 롯데백화점)에 병상을 설치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중에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자리로 이전한다. 1957년 4월까지 6년 7개월동안 주둔하며 아군은 물론, 일반 시민과 적군까지 치료해주었다. 6.25사변 중 무려 200여만명이나 치료 혜택을 받았다고한다. “전쟁통에 돈이 없거나 못고치는 병은 서전병원에 가면 낫는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그들은 전쟁중인 이국 땅에 와서 열심히 병상을 지키며 환자를 돌보았다. 환자 치료외에 이 병원의 중요업적으로 ·최초 BCG 접종시작·나환자 치료·국립의료원 탄생을 들 수 있다. 당시 전쟁 중 우리나라 의료진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어려운 의료 사업이었다. 서전병원 개원에 관한 기사는 1950년 9월 25일자 Life에 개제되어 한국전쟁에 대한 국외인식과 세계인의 동정을 받게했다. 그리고 9년뒤(1959년) 3월에 한국과 스웨덴이 국교를 맺으면서 수교국가로서의 우의를 공고히 다져나갔다.
>>우리 잊지 맙시다(2회)에서 계속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