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도, 진보당 약진도 없었다 이번 경주총선은 보수층의 적극적인 투표가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선거일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좋은 평가로 탄력을 받은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미래통합당은 막말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자 오히려 TK지역 등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총선이 거대 양 정당의 대결로 흐르면서 보수층이 결집한 경주총선에서는 무소속과 진보진영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경주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후보는 52.68%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45.0%를 받아, 30.7%를 받은 정종복 후보를 15% 차이로 이겼던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무려 37% 격차를 보이면서 압승했다. 정 후보는 보수대표 후보임을 내세우며 당선 후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득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석기 후보, 황성·용강·선도·현곡 외 전지역 높은 지지 받아 김석기 후보는 읍면지역에서 자신의 득표율(52.68%) 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인구밀집지역인 현곡면(43.82%), 황성동(43.86%), 선도동(44.52%), 용강동(44.88%)에서는 자신의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읍면지역과 구도심지역에서는 60%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특히 산내면(65.81%)과 건천읍(63.86%), 강동면(63.22%), 내남면(60.50%), 양북면(60.22%)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정종복 후보는 동지역에서 대부분 자신의 득표율(19.86%)보다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읍면지역에서 10% 중반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여 지난 20대 총선 때보다 낮은 득표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후보는 외동읍(20.18%), 양남면(17.55%), 용강동(16.32%), 현곡면(15.60%)에서 자신의 득표율(14.73%)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감포읍, 서면, 건천읍 등 읍면지역과 구도심 동지역에서 낮은 지지를 받아 100% 선거비용 보전기준인 15%를 넘기지 못했다.
-정당비례투표도 보수층 결집 보여 정당비례투표에서도 보수진영이 큰 차이로 득표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통합당’은 이번 경주지역 정당투표에서 53.62%를 받았다. 또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4.62%를 정의당은 8.87%, 열린민주당은 3.01%, 민생당은 1.50%를 받았다. 이번 경주지역 정당비례투표를 보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난 20대 총선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받은 56.72%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더불어시민당’과 정의당은 1~2%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같은 정당지지도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에 대한 민심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진다.
-미래통합당 공천 파장, 도·시의원들 난감했다 경주지역 미래통합당 소속 도·시의원들은 이번 경주총선에서 벌어진 공천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다. 김석기 현 의원이 컷오프 되면서 술렁이던 미래통합당 도·시의원들은 김원길, 박병훈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 결과 박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지지선언을 한 후 합류했으나 황교안 당대표가 이를 번복하고 재경선을 통해 김석기 후보를 공천하자 다시 김 후보 캠프로 합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래통합당 박차양 도의원은 이번 미래통합당의 경주총선 공천과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종복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미래통합당의 엎치락뒤치락 공천 논란이 2년 뒤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