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과 가까이 있는 포항 대잠동 페철도 부지의 ‘철길숲(Forail)’에 천연가스가 분출, 그 불길이 3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타오르고 있다. Forail은 Forest(숲)과 Rail(철도)의 합성어로 철로가 있는 숲이란 뜻이다. ▼포항 폐철도 길에 24시간 가스 분출 이야기 2017년 3월, 효자역에서 포항역으로 가는 철도가 폐선 되고 그 지역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키 위해 공사를 하던 중, 지하 200여m에서 천연가스가 분출,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포항은 45년 전 해도동에서 석유시추사례도 있었던 만큼, ‘이젠 가스도 솟아나오는 구나’하고 놀란 가슴으로 반겼고 혹시나 석유 징후가능성도 기대하며 시민들은 반신반의 그 궁금증은 매우 컸다.
그러나 지질전문 기관의 조사결과, 포항시민전체가 약 한달 사용할 정도로 가스 매장량이 많지 않고 그대로 두면 10여년정도 타오를 수량 밖에 안 돼, 결국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맺었다. 그러나 이것을 하늘로 치솟는 영원한 포항의 불꽃으로 상징, 관광 자원화 하기로 하고 약 1억 원을 들여 ‘불의 정원’으로 이름 지어 시민공원인 철길 숲속코스에 볼거리로 만들었다. 불꽃 주변을 투명 방화유리로 둘러막아 옆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24시간 언제나 볼 수 있도록 안전장치도 했다. 이곳은 이제 포항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철길 숲을 산책하며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포항의 시민공원 철길숲 이야기 포항 흥해에 KTX가 생기면서 시내로 통하던 철로가 필요 없게 되자, 포항시는 도시 그린 웨이 프로젝트 핵심으로 이 유휴 지역을 시민들의 산책및 힐링코스로 만들기로 정했다. 그리고 2015년부터 2018까지 약 250억원을 들여, 두 역 사이의 길이 4.3km, 면적 12만㎡의 도시공원을 만들었다. 소나무, 단풍나무 등 16여종 2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꽃밭, 조형물. 각종운동기구 , 어린이 놀이터, 의자 등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산책로, 자전거도로, 음악분수, 팽나무 숲, 오크정원등을 적재적소 구분해서 만들었고, 또한 쉴 새 없이 솟아오르는 가스분출을 ‘불의정원’으로 이름 부쳐 이 공원의 상징적인 볼거리로 삼았다. 또한 여기에 사라진 철로의 옛 기관차 모형을 만들어 동산에 전시하여 ‘기차는 달리고 싶다’의 표징으로 철거덕 거리며 달리던 기차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게 했다.
▼도시균형 발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각광 그간 도심을 관통하는 녹지및 힐링 지역으로 환경정화, 미세먼지 저감, 여름철 그늘 조성(피서), 연주회, 독서회 및 기타 문화, 음악행사 등으로 시민 건강과 정서함양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이지역이 인구 증가로, 철로로 갈라져있던 양쪽 거주 (대이동과 mbc지역 주변 거주)민들의 자유왕래, 시청 쪽 근접과 상권, 교통소통 등으로 도시 재생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지역발전에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이러한 도시지역 균형 발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등장하자, 다른 지자체는 물론 해외 기관 에서 조차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공원이라 이곳에서 여러 행사도 많이 하는 데 시 승격 70주년 기념으로 게란 2000여개를 가스 불로 삶아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걷기 행사 때는 팥죽 3000여 그릇을 준비하여 참여시민에게 지급하는 등, 시민을 위한 이색적인 먹거리 행사도 했었다, 또한 포항시 2020년 (경자년) 시무식을 이 공원 음악 분수터 앞에서 개최하는 등의 시민친화적인 공식행사도 실시하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간 산림청 주관, 녹색 도시 우수사례 수상도 있었고, 대한민국 균형발전 사업평가 최우수상을 받은 바도 있다.
포항의 ‘철길 숲’이 ‘불의 정원’과 함께 ’가볼만한 곳이 아니라 ‘꼭 봐야할 곳’으로 그 명성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