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子語魯大師樂曰 樂其可知也 始作翕如也 從之 純如也 曒如也 繹如也 以成자어노대사악왈 악 기가지야라. 시작에 흡여야하여 종지하고 순여야하며 교여야하며 역여야하여 이성이니라.<주석> 語 :고함(告訴)이다. 大師 :樂官名. 翕如 :흡은 合이다. 如는 뜻이 없다. 句末 어조사로 그렇다(猶然)는 것이다. 從 :놓아버리는(放散) 것이다. 純 :和諧. 曒 :밝음이다. 繹 :이어져 끊어지지 않음이다. 成 :한 자락의 음악이 끝남이다.<번역> 공자께서 노나라 악관에게 (음악을 연주하는 도리에 대하여) 말하기를 음악은 가히 알만하다. 시작에는 서로 합하여지다가 풀어지면서 화해를 이루고 밝아지다가 이어져 끊이지 않으며 끝이 난다. <묵상> 공자는 음악의 대가였다. 그러므로 노나라 악관인 대사와 더불어 음악을 논하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대화는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심오한 이야기인 것이다. 대체로 그저 음악의 화음이랄까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할 뿐인 것이다. 그런데 도올 김용욱 교수는 이 장을 해석하면서 의미 있는 말을 하였다. “나는 이 장을 가장 실감나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한국인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아악이나 향악이야말로 공자가 목도한 음악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장의 공자의 음악해설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위대한 관악합주곡인 수제천(壽齊天)을 연상한다. 수재천은 잘 들어보면 흡여- 순여- 교여- 역여의 구체적 의미를 쉽사리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같이 무식한 사람은 도올의 말조차도 이해하지 못한다. 24. 儀封人 請見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子見之의봉인이 청현 왈 군자지지어사야에 오미상불득현야라 종자현지한대出曰 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출왈 이삼자는 하환어상호아? 천하지무도야구의라 천장이부자로 위목탁이니라.<주석> 儀封人 :의는 위나라 읍의 이름이다. 봉인은 변강을 장악하는 관리이다. 君子 :도덕과 학문이 있는 사람이다. 二三子: 의봉인이 공자의 제자를 부르는 말이다.喪 :자리를 잃고 나라를 떠나감이다. 木鐸 :금의 입에다 나무의 혀로 된 종으로서 정사를 베풀 때 진동시켜 백성을 경종시켰다.<번역> 위나라 위읍의 변방 수비대장이 공자님을 뵈옵기를 청하며 말하였다. “군자께서 이곳을 오시면 제가 뵈옵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공자를 따르던 제자들이 그를 뵈옵게 하였더니 그가 뵈옵고 나오면서 말하였다. “여러분, 어찌 선생님께서 자리를 잃고 나라를 떠나간다고 걱정하십니까?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라 하늘이 장차 선생님을 세상을 울리는 목탁으로 삼아 세상 사람을 가르치실 겁니다.” <묵상>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異人이나 또는 현인이 있는가 보다. 이 국경의 경비 대장도 그런 분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공자를 바로 본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참 희한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아주 훌륭한 사람 같은데 그 사고가 아주 비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리어 아주 비천한 사람 같은데 훌륭한 도를 가진 분을 만나는 것이다. 이 의봉인 역시 그 벼슬은 별 것 아니나 그 눈은 대단한 것이었다. 공자를 세상을 울릴 목탁으로 본 것이다. 아주 정확히 본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니 그런 사람을 만날까 겁이 나기도 한다. 내 내면의 추한 꼴이 그대로 나타날까 해서이다. 하지만 오늘 이 땅에 그런 분이 나타나야 하겠다. 나타나셔서 진정으로 목탁 되시는 분을 좀 찾아주셔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오늘 이 땅에는 목탁을 자처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으나 나중 보면 대개가 허풍이었다. 심지어는 사기꾼이었다. 그래 참 목탁이 그리운 것이다. 그 소리가 듣고 싶은 것이다. 그야말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듣고 싶은 것이다. 그 목탁을 좀 가르쳐 다오. 나도 가서 그의 말씀을 경청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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