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분열된다" "치사한 패배자가 되고 싶지 않다" 지난 6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닉슨 전대통령이 민주당 케네디에게 불과 11만1천표차로 패배했을 때, 여론의 우세와 주위의 재검표 요구를 뿌리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면서 남긴 말이다. 닉슨은 그후 정계를 은퇴했다가 8년후 대선에 나와 승리했으며 `대통령직과 국가의 명예를 맞바꾼 명예로운 선택`이었다는 칭송을 두고두고 들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할 줄 아는 아량이 아쉬운 지금 경주는 아직도 4.13총선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정종복씨가 당선된 지역국회의원과 선거보도를 한 경주신문을 고소해 결국은 법정시비를 불러왔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말 몇 마디를 문제 삼아 고소를 하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자는 것은 국가대사를 위해 큰 뜻을 품고 지역의 대표자이기를 자임하고 공직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유세장에 나가본 시민들이라면 당시 두 후보자 사이에 누가 먼저 인신공격을 했고 또 민주당 입당설을 누가 먼저 말했는지 잘 알 것이다. 하여간 선거는 끝났고 그 결과는 엄청난 표차로 드러났다. 총선당시의 개표결과를 보면 김의원과 정씨는 약 2만표의 큰 표차가 있었다. 경주신문은 지난 5월초 정씨의 고소소식을 전해 듣고 과정이야 어떠했건 결과적으로 정씨가 우리 신문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미안한 마음에 `각 후보자의 인터뷰기사를 공평하게 보도했는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니 인간적인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번번이 거절을 당했고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할 상황에 이르렀다. 일반에 법이란 마지막 방법이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해소할 수 없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기대보는 것이 소시민들의 법에 대한 이해이다. 정씨는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이라는 거시적 안목으로 지금이라도 고소를 취하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아량과 미덕을 보여주기 바란다. <484호 0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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