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의 제1호 발명체험교육관이 내년 3월 이전하는 황남초 자리에 건립된다. 경북도교육청은 특허청 공모사업으로 발명체험교육관을 유치해 황남초 터에 짓는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발명체험교육관은 체험·심화형 발명 교육을 통해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발굴해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지닌 인재로 육성하는 공간으로 특허청이 전국 1곳에만 설치한다. 특허청 지원비 47억6000만원 등 전체 사업비 120억원 이상을 들여 2020년 2월 개관할 예정이다. 체험관에는 발명스토리, 신라과학발명실 등 전시·체험 공간과 코딩발명실, 로봇발명실 등 첨단과학 기반 테마형 발명교육실, 연수실, 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현재 황남초 자리는 교통이 편리하고 인접 시·도와 접근성이 좋아 광역단위의 학생 발명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첨성대, 대릉원과 500m 거리에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발명체험교육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핵심적 교육 수단”이라며 “경주시와도 협업해 전국 최초 발명체험교육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허청도 초·중고 정규교과의 발명관련 단원은 이론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험형 교육시설인 발명교육센터는 소규모 시설로 운영돼 실습·체험 교육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이번 제1호 발명체험교육관을 통해 체계적인 발명교육을 지원해 지역의 혁신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경주의 찬란한 전통문화유산과 발명교육을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창의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주지역에서는 이번 발명체험교육관 건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황남초 이전 후 다양한 활용방안들이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계청 건립 계획안에 따르면 발명체험교육관은 연건평 4500㎡, 3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으로, 현재 황남초 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해 다른 계획을 수립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경북도교육청과 특허청이 공모 심사에서 지역주민의 여론을 반영했는지 여부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경주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발명체험교육관이 나름대로 의미 있어 보이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했던 황남초 활용방안 등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며 “학교가 교육청 소유라고 하지만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소홀히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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