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고도보존회(회장 이정락)의 정기고행답사행사가 지난 8일 경주 황룡사역사문화관과 신라문화원, 서악 마을 등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주낙영 경주시장과의 간담회와 신라사대계를 주관한 주보돈 교수(경북대 명예교수) 강연, 서악동 마을의 변화양상 등을 탐방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회원들은 역사도시 조성 관련 브리핑을 들은 후 황룡사 관련 3D영상물을 관람하고 이어 주낙영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정락 회장은 경주고도보존회는 고도와 사람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라 소개하고 향후 경주발전을 위해 경주시와 고도보존회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 역시 각자 경주 관광발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참고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어느 도시보다 특별한 도시임에도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차별화된 도시계획에 의해 발전되지 못했다”고 전하고 “향후 경주를 시민들의 삶까지 함께 고려하며 다른 도시와 차별화 된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신라왕경핵심유적 정비사업을 위해 9450억원의 예산이 정부예산으로 확정돼 매년 내려오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경주고도보존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경주고도보존회는 간담회 후 신라문화원 강연장으로 옮겨 ‘신라사대계’ 편찬을 주도한 주보돈 교수를 초청해 ‘신라왕경의 형성과 전개’라는 주제로 한 강연을 경청했다. 주 교수는 경주와 신라의 명칭이 어떻게 변천해 왔고 부여, 공주 등이 고도라고 불리는 반면 경주만 유독 왕경으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사료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의 안내로 이어진 서악마을 답사에서 진 원장은 “서악마을은 처음에는 유적지로 인해 피해를 본 지역이지만 최근 8년여 동안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KT&G의 지원 등으로 인한 유적지주변 환경정비사업으로 이전 낙후된 모습을 벗어나 명상과 힐링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역은 진흥왕릉과 태종무열왕릉, 김유신 장군묘 등이 집중적으로 분포함으로써 최약체인 신라가 통일대업을 이룬 과정에서 리더들이 솔선수범한 정신적 사례지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고도보존회는 2006년 경주출신 법률가들과 역사문화관련 학자, 관련 정관계 인사 및 후원자 그룹 등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순수민간단체다. 운영비 전액을 외부 지원 없이 순수회비로 충당하며 경주발전을 위한 강연, 국내외 답사, 시정 관련 의견 제시 및 언론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